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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장

왕씨네. 자신의 반지를 만지작거리던 왕정민이 반지를 내려 놓은 후에야 공손한 얼굴을 하고 있는 어떤 사람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세자님, 전에 우리가 보냈던 사람이 돌아왔습니다.” “들여 보내.” 왕 세자의 얼굴에는 뭔가 흥미로운 표정이 역력했다. 얼마 후 고진석이 공손한 얼굴로 들어왔다. 이때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닥에 바로 무릎을 꿇고 땅에 얼굴을 대고 차분한 소리로 말했다. “왕세자님을 뵙습니다.” “일은 어떻게 됐어?” 왕정민이 입을 열었다. 고진석이 말했다. “세자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설씨 집안의 데릴사위를 만났습니다.” “그는 확실히 기고 만장하고 너무 날뛰는 것 같았는데 제가 보기엔……” “어때?” 왕정민이 말했다. “제가 보기에 이 데릴사위는 분명 어떤 특출난 부분이 없었습니다. 그가 가장 잘하는 것은 좋은 아내를 얻어서 그 힘을 빌릴 줄 아는 거였습니다……” “어?” 왕정민은 웃었다. “그럼 네 생각엔, 그가 전설의 하 세자일거 같아?” “그 사람이요?” 고진석은 웃었다. “세자님, 제가 그 데릴사위와 대학 동창인데 대학 다닐 때는 제멋대로 날뛰고 다녔지만 지금은 남의 데릴사위가 되고 나서 꼴이 말이 아닙니다!” “이런 사람이 만약 하 세자라면 감히 제가 하민석이라고도 말 할 수 있습니다!” 분명 고진석은 하 세자의 일을 결코 모르지 않았다. 그는 적어도 하 세자가 하민석 때문에 3년 동안 숨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왕정민이 웃었다. “당당한 하 세자, 숨어서 3년 동안 다른 사람의 데릴사위가 되는 건 확실히 그의 성격에 맞지 않지!” “이제 보니 그가 이렇게 설씨 집안을 보살펴 준 게 설은아가 그의 내통녀라서 그런 건가?” 고진석이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 “제가 추측하기로는 그 데릴사위는 지금 자기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도 모를 겁니다!” 왕정민은 얼굴색이 계속 바뀌었다. 잠시 후 손에 있던 반지를 살짝 돌리며 말했다. “그래, 가봐!” 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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