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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장

“아이고, 이 자식은 정말 운도 좋지. 최 도련님이 마음을 써주다니!” “근데 최 도련님이 예상하신 대로 이 뻔뻔한 자식이 정말 왔어요!” 고진석은 그 자리에 있던 하현 쪽을 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최 도련님이 오셨는데 너 인사도 안 해? 하현, 너 최 도련님을 무시하는 거야?” 최건은 웃을 듯 말 듯 하며 말했다. “아니야 아니야, 내가 송구스럽지!” “그 당시에 하현은 우리 학교 풍운아였잖아. 우리 아버지도 기억하시더라. 하현이랑 같이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셨었는데……” “어떻게 데릴사위가 되는 법을 배웠지?” “하하하……” 이 말을 듣자, 모두들 한 바탕 웃었다. 어떤 사람이 하현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하현, 너 왜 멍하니 있어? 높으신 분이 너를 기억하고 있다는 말 못 들었어?” “빨리 와서 최 도련님 신발 좀 닦아드려, 이렇게 해야 최 도련님이 너한테 밥 한 입이라도 주시지!” “맞아! 설마 너 정말 평생 기둥서방으로 살 생각은 아니지? 네가 그러고도 남자냐?” “……” 한 무리의 사람들이 끊임없이 입을 열며 하현에게 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사실 그들은 모두 하현을 농담거리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하현은 꿈쩍도 하지 않고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오히려 그의 옆에 있던 유소미와 장서진 두 사람이 일어섰다. 최건의 신분은 너무 특별해서 그녀들도 감히 그에게 무례하게 굴진 못했다. 유소미는 심지어 하현에게 몰래 발길질을 했다. 그녀는 하현이 돈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건달이라는 것도. 하지만 문제는 지금 그가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최건이라는 것이다. “하현, 너 아직 앉아서 뭐해? 어서 일어나!” “최 도련님이 너보고 일어나라고 직접 입을 열어야 되겠어?” 적지 않은 남학생들이 질투심과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하현을 향해 외쳤다. 고진석도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하현, 최 도련님께 어서 일어나서 인사해. 너 너무 무례한 거 아니야?” 하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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