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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장

“그래.” 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원래 슬기에게 차를 한 대 보내달라고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자신이 요즘 계속 지시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아 슬기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너무 바빴다. 지금 유소미가 자신을 데리고 가준다 하니 그녀의 차에 그냥 타기만 하면 되었다. 하현이 차에 오르는 것을 보고 유소미는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뻐했다. 지금 그녀의 눈에 하현은 겸손한 부자였다. 남원에서 이런 부자들은 비록 많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았다. 많은 부자들이 아직도 슬리퍼에 잠옷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나? 어쨌든 그들은 돈이 많으니 뭘 하든 다 맞다. 차가 조용히 차고를 빠져나갔다. 유소미는 한편으로는 차를 몰면서 한편으로는 호기심 많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현, 너 3년 전에 데릴사위가 되는 게 그렇게 쉽진 않았지?” “설마, 너 무슨 큰 일을 계속 준비해온 거야? 하늘로 높이 날아오를 준비?” 하현은 좀 의아해 했다. 처음으로 어떤 사람이 그의 3년 간의 행적에 의심을 품은 것이었다. 정말 한참 만에 처음으로 어떤 사람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응, 내가 확실히 작은 장사를 하고 있기는 해.” 하현은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너 3년 동안 무슨 장사를 했길래 아무렇지 않게 4백억을 쓸 수 있어?” 유소미는 비록 운전을 하고 있었지만 초롱초롱한 아름다운 눈이 하현에게 줄곧 머물러 있었다. “사람들에게 경호비라도 내라고 해야지……” 하현이 말했다. 그가 한 말도 틀리지 않았다. 그는 여러 해 동안 많은 것들을 준비했다. 매년 이 아래 사람들은 적지 않은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경호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흠______” “어쩐지!” 유소미는 찬 숨을 내쉬며 하현이 길바닥의 보스와 분명 어울려 지냈을 것이라 생각했다. 게다가 분명 지위가 굉장히 높은 부류 중 한 명이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길바닥은 아예 다른 세상이었다. 어쩐지 그래서 그녀가 몇 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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