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3장
하현은 핸드폰을 받아 내용을 살펴봤다.
이것은 낯선 번호였지만 안에는 임무 사항이 있었다.
상대방이 대도 경수에게 시킨 일은 아주 간단했다. 대모산 리조트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고, 설은아를 회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라는 것이었다.
하현은 직접 대도 경수의 핸드폰으로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맞은편에서 나지막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소리가 들렸다.
“경수야, 나한테 직접 전화하지 말라고 했잖아?”
“세자가 분부한 일은 어떻게 됐어?”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말한 거야?”
“타닥_____”
상대방은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하현은 다시 전화를 걸지 않고 핸드폰을 바닥에 내던졌다.
“도련님, 상대방은 도대체……”
“왕씨 집안 사람이야.”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변백범은 의아하게 말했다.
“도련님, 뭣 때문에 그렇게 확신을 하세요?”
“왜냐면 남원에서 감히 자신을 세자라고 부르는 사람은 딱 둘 뿐이야.”
“하 세자……”
“그리고 소위 왕 세자……”
변백범은 고개를 떨구고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를 할 수 없었다.
그는 하현이 한 말의 의미를 아주 분명하게 들었다.
남원에는 오직 두 세자가 있는데 상대방의 입에서 ‘세자’라고 하는 말은 분명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거의 노출시킨 것이다.
하지만 하현이 자신의 신분을 스스로 밝히기 전에 변백범은 감히 더 묻지 못했고 심지어 추측할 용기도 없었다.
“하 도련님, 이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 할까요? 전부 강에다 내던져서 물고기 먹이로 줄까요?”
변백범은 화제를 바꾸어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범이 형, 범이 형님, 제발 구해주세요. 다들 길바닥 사람들이잖아요. 제발 저희 좀 살려주세요!”
“우리도 강요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었어요!”
“우리도 원치 않았어요!”
땅 바닥에 엎드려 있던 대도 경수는 오줌을 지리고 있었다. 지금 둥둥둥 발버둥을 치며 기어올라 땅이 닳도록 머리를 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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