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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장

건달 두목은 하현과 변백범을 조롱하는 얼굴로 쳐다보았다. “응, 오늘 밤 우리 둘이서 공사장 안전을 책임질 거야.” 하현이 입을 열지 않자, 변백범이 앞으로 나서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 사람들은 아직 하현과 대화할 자격이 없었다. 건달 두목이 변백범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너도 길바닥 놈이지? 근데 남원 길바닥에서 유명한 사람들은 내가 다 아는데 너 이제 막 나왔지?” “너 우리가 누군지 알아? 길바닥에서 생활 하려는데 우리와의 사이가 틀어진다면, 결말이 어떻게 될 지는 알고 있겠지?” 건달 두목이 지껄였다. “설 회장도 우리를 너무 얕잡아 봤네. 우리를 상대하려면 적어도 이름있는 사람을 찾았어야지. 그래야 앉아서 얘기라도 하지.” “어디서 알지도 못하는 꼬마녀석들이 튀어나와서 우리 앞에서 얼쩡거려?” 건달 두목은 시큰둥한 얼굴로 하현과 변백범을 바라보았다. 그들 쪽은 백 명이 넘었고, 하현 쪽은 두 사람밖에 없었다. 그러니 그가 보기에 무슨 소용이 있었겠는가? 가지고 놀다 죽이는 건 시간 문제였다. “자,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이 두 사람을 처리해. 죽이지만 말고!” “가서 지게차를 몰고 와서 두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려버려.” 두목 건달은 얼굴에 피비린내가 가득했다. 분명 이런 비슷한 일들을 너무 많이 해봤을 것이다. 그의 부하들은 지금 섬뜩한 웃음을 지으며 걸어나갔다.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두 명을 상대한다고? 정말 때리고 싶은 만큼 때릴 수 있었다. 이때, 변백범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도련님, 이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못 들었어? 그들이 우리 두 다리를 불구로 만든다잖아.” 하현은 가볍게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변백범도 군말 없이 순간 가볍게 손뼉을 쳤다. 곧 사방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하나같이 검은 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이 사람들은 소리 없이 조용했고,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살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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