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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장

왕태민이 손을 내밀자 두 수행원은 각각 정교한 선물상자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하나는 포르쉐 열쇠, 하나는 정교한 다이아몬드 반지였다. 왕태민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은아씨, 내가 듣기로 남원에 온지 얼마 안돼서 아직 차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남원에서는 차 번호판을 구하기도 어려워요.” “그래서 내가 특별히 왕가 산하 업체에서 포르쉐 718 한 대를 마련했어요. 사양하지 말고 가서 운전 해봐요.” “또 이 까르띠에 반지는 내가 만든 거예요. 이 다이아몬드 캐럿은 아주 잘 깎여 있어요. 한 번 보세요.” 이 두 가지 선물을 바라보는 희정의 눈빛은 변화무쌍하고 탐욕스러웠는데 이 때 참지 못하고 말했다. “왕 도련님, 이 두 가지 선물은 값이 꽤 나가죠?” “아주머니, 사실 괜찮아요. 차는 1억 몇 천만 원 정도 되고, 이 반지도 4천 몇 백만 원 밖에 안 해요. 다 합쳐서 2억도 안돼요.” 이때 왕태민은 아주 가뿐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2억 정도는 돈이 아닌 거 같은 표정이었다. “뭐라고요? 그렇게 비싸다고요? 세상에나!” 희정도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게 아니었다. 자신의 딸은 아직 이혼도 하지 않았고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단지 생일이라고 이렇게 비싼 선물을 주다니? 이건 정말 사람을 좀 짜릿하게 하는군요! 이 왕태민은 돈이 얼마나 많은 거야! 설재석도 너무 놀랐다. 비록 왕가가 돈이 많다지만 이런 선물을 꺼내는 것은 사실상 왕태민의 성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왕 도련님, 마음만 받을게요. 이 선물은 너무 과분해서 받지 않겠습니다.” 설은아는 무의식적으로 거절했다. 왕태민은 웃으며 입을 열지 않고 설민혁을 한 번 쳐다보았다. 설민혁은 서둘러 말했다. “은아야. 그러면 안되지! 왕가와 우리 백운회사는 큰 프로젝트를 합작하고 있고, 그 가문에서 너에게 주는 선물인데 어떻게 거절 할 수가 있어?” 설재석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딸아. 이건 그냥 선물일 뿐이야. 다른 의미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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