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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장

“맞다! 올해 하마터면 까먹을 뻔 했다!” “가자, 우리 나갔다 오자!” 하현은 계속 일을 생각하고 있다가 지금 자리에서 일어났다. 설유아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하현을 몇 번 노려보았다. 이 형부! 반나절 동안 입도 뻥긋 안 하더니 지금 자기 언니 얘기를 하니까 바로 일어섰다. 동네 밖으로 나갔다. 이번에 슬기가 준비한 차는 마이바흐였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였지만, 안에 앉아 있으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형부, 어떻게 이런 차를 가지고 있어요? 이 차는 주문 제작해야 하는 거라 국내에서는 아예 살 수도 없고 해외에서 직접 공수해 와야 한다던데.” 설유아도 상류가문 출신이라 잘 알고 있었다. 이런 고급차들이나 사치품들을 아는 것은 가장 기본이었다. “다른 사람이 준비해줬어. 내 건 아니야.” 하현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대꾸했다. 두 사람은 차에 올랐고 차가 조용히 달리자 도로에서는 한치의 진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차 안에 앉으니 설유아는 하현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왜 계속 쳐다봐? 내 얼굴에 꽃이라도 있어?” 하현을 계속 주시하니 껄끄러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형부, 엄마 아빠가 매일 언니랑 이혼하라고 하는데 그냥 이혼을 해버리지 그래요? 그럼 모두가 다 만족할 텐데.” 설유아는 눈알을 굴리며 가볍게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설씨 집안의 할머니께서 임종하시기 전에 내가 설씨 집안의 사위가 되기를 바라신다고 계속 말씀 하셨었어. 너 할머니의 유언을 잊은 거야?” “아니요. 언니랑 이혼해요. 내가 바로 결혼해줄게요!” “봐봐요. 나는 언니랑 생긴 것도 똑같고 게다가 젊잖아요!” “나는 매일 항상 함께 할 수 있어요!” “형부, 생각해봐요!” 설유아는 아주 어린 티를 내며 입을 열었다. 하현은 혀를 내둘렀다. 정말 이 계집애가 감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가? 자기가 한 입에 그녀를 집어 삼킬까 무섭지도 않나? “형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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