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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장

“자, 규천이 형, 이쪽으로 오세요!” 오늘은 대머리 형이 주인공이 아니었다. 아직 뒤에 사람이 더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검은색 양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들어왔다. “조…… 조규천……” 이 사람을 보자 손민철은 바로 오줌을 쌌다. 대머리 형은 기껏해야 신참의 패거리 중에 한 명이었다. 하지만 조규천은 달랐다! 듣자 하니 맹렬한 용이 강을 건넜다고 하는데 어디서 나왔는지 손 아래 있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았다. 대머리 형조차도 모두 그 수하에 있는 동생일 뿐이었다. “규천이 형, 대머리 형, 여기 있는 계집애들 전부 생기발랄해! 헤헤헤!” 방금 앞장섰던 그 건달은 지금 눈치를 살피는 얼굴이었다. 그 대머리 형은 그저 빙그레 웃는 표정을 지었고 시선은 일부 여학생들에게 맴돌고 있었다. 조규천에게는 거물다운 풍모가 있었다. 이 여자들을 자세히 살피지도 않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가장 예쁜 두 명을 골라서 내 방으로 데리고 와.” 그는 이전에 서울에서 설은아를 탐내다가 하현에게 거의 죽을 뻔했다. 하지만 그도 총명한 편이어서 변백범에게 혼나고 난 후 변백범 밑으로 들어갔다. 지금은 변백범이 남원에 파견해 전초에 서 있었다. 평소에 그는 너무 조용하면서도 겸손해서 남원에서 만난 우두머리들에게도 굽실거리는 편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학생들 몇 명을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 거리낌 없이 행동했다. 대머리 형은 그 말을 듣고는 대뜸 말했다. “여자들은 남겨두고, 남자들을 때리고 나서 풀어줘!” “누구든 밖에 나가서 함부로 말하면 어르신이 그 집안 사람들 전부 죽일 줄 알아!” “안 하죠! 안 해요!”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 두려워했다. 특별히 여자들은 지금 울음을 터뜨리려고 했다. 그녀들이 바보도 아니고 남아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그녀들은 더 없이 잘 알고 있었다. 아까부터 용기가 충만했던 설유아 역시 당황해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만약 이런 건달들에게 짓밟히느니 차라리 죽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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