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장
이날, 설씨네 회사의 새 회장 선출이 남원에 널리 알려졌다.
동시에 새 회사의 이름도 정해졌다.
백운 회사!
새 회사가 존재하는 이상 주요한 업무는 대모산 리조트가 되었다.
하지만 남원에서 백운이라는 두 글자는 마음대로 쓸 수 가 없었다. 가령 백운별원, 백운외원 이런 이름들은 모두 하씨 가문의 산업을 대표하는 이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백운회사 라는 네 글자가 나왔다. 뜻밖에도 천일그룹측에서 통과 시켜주었다.
듣기로 하 세자도 백운회사라는 이 이름을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한동안 소문만 무성했다.
심지어 하 세자가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 아직 고등학생인 설은아의 여동생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래서 그는 미래의 처제를 이렇게 챙기는 구나.
물론 이 말을 밖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모두 뒤에서 몇 마디 나눈 것뿐이었다.
그리고 설은아는 정식으로 백운회사의 회장이 되었고 이어서 각종 자원을 통합했다. 일이 그녀를 팽이처럼 바쁘게 만들었다.
요즘 하현도 생각 없이, 정신 없이 따라다니고 있었다.
곧 국경일이 되었는데도 설은아는 너무 바빠서 일을 멈출 수가 없었다.
“하현, 가서 유아 좀 데리고 와줘. 곧 국경일인데 엄마가 유아가 학교에 잘 적응하는지 걱정된다고 며칠 집에 와서 묵게 하라고 하셨거든.”
설은아는 한가지 일을 떠올렸다.
“그래, 내가 데리러 갈게.”
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그가 유아와 그렇게 좋은 관계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아내의 여동생이니 데리러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회사를 떠나 하현은 슬기에게 전화를 한 통 걸었다.
“차 한대만 준비해줘. 낮은 급이면 돼.”
“네, 회장님.”
전화 맞은편에서 슬기도 엄청 바빴다.
지시만 하고 자신은 꼼짝도 하지 않는 이 하현이 너무 성공을 해서 슬기는 지금 매일 야근을 하느라 바쁘다. 그녀는 정말 시간을 내서 차를 준비할 수가 없었고 오직 전화 한 통으로 차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곧 양복차림의 구두를 신은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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