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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장

설은아는 잠시 정신을 잃었다. 우두커니 서있다가 잠시 후 입을 열었다. “부주임님, 그럼 저희 설씨 집안은 파산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할 필요 없습니다. 그룹 쪽에서 당신들에게 추가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합의서를 작성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어서 3일 이후에 서명을 해야 해요. 번거로우시겠지만 다시 한 번 와주실래요?” 이 부주임은 더 할 나위 없이 친절했고 다른 고위층 임원들도 하나같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설은아는 말했다. “여러분들의 배려에 감사 드립니다.” 하현 역시 일어선 김에 말했다. “수고했어요.” 그 부주임은 온몸을 떨며 인삼차를 마신 것처럼 편안한 얼굴로 말했다. “당연한 일이죠! 천만에요! 다 제가 해야 할 일인걸요!” 이 부주임은 지금 거의 무릎을 꿇을 뻔했다. 뜨거운 눈물을 글썽였다. 이 분이 수고했다고 말씀을 하시다니, 이 얼마나 큰 영광인가? …… 천일그룹을 떠난 뒤, 설은아는 잠시 어떤 반응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이 이렇게 잘 풀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밖에서 기다리던 설씨 어르신과 사람들은 지금 뜨거운 솥 위에 있는 개미처럼 얼마나 긴장을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설은아가 나오는 것을 보자 설씨 어르신이 제일 먼저 앞으로 나가 기침을 하며 말했다. “은아야, 일은 어떻게 됐어?” 설은아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문제가 해결됐어요!” “천일그룹 쪽에서 우리 설씨 회사의 실적이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잠시 보류한 상태에요. 파산 절차는 밟지 않겠대요.” “거기다 우리에게 추가적으로 투자도 하고 업무도 주겠다고 했어요.” “다만 3일 뒤에 기본합의서에 서명을 하러 와야 한대요……” 설은아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그 부주임은 설씨 회사가 자기가 운영하게 되면 반드시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말은 윗사람에게 해야 하는 말 아닌가? 설은아는 여전히 착하고 효성이 지극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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