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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장

지금 다른 설씨 집안 사람들도 이러쿵 저러쿵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은아야. 앞으로 이 데릴사위 좀 데리고 나오지 마라!” “너는 망신당하는 게 싫지도 않니! 우리는 망신당하는 거 싫어!” “맞아! 빨리 그를 문 밖으로 쓸어내! 체면 깎이잖아!” “우리 설씨 집안은 지금 남원의 귀하신 몸인데, 사람들이 이렇게 멍청한 데릴사위를 알게 되면 이후에 어떻게 사람들과 섞여서 지낼 수 있겠어?” “네가 체면 안 차린다고 우리도 차리지 말아야 되겠어?” “설재석, 너희 집 식구들은 정말 끝까지 썩었구나. 나는 너희 집 식구들에게 정말 실망했다!” 설동수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설재석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어이! 우리 집안이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평소에 말솜씨가 좋았지만 오늘은 얼굴색이 극도로 어두워졌다. 너무 치욕스러웠다! 원래 남원에 온 후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었고, 이전과 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남원에 온 후 모든 것이 수치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설은아는 구석에 앉아 있었다. 여러 가지 빈정거리는 소리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두 줄기의 눈물만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아직도 창피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었구나!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이전에 하현에 대해 쌓아 놓은 약간의 호감마저도 전부 연기처럼 흩어져 버렸다. 그녀는 하현이 성과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조금도 개의치 않아 했고, 하현이 못난 놈인 것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었다. 다만 그가 노력하기만 한다면 좋겠다! 남원에 온 이후 그는 착실하게 사람 구실을 할 수 있었고 처음부터 시작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지금 하현은 정말 그녀를 실망 시켰다. 심지어 절망하게 만들었다! 비현실적이었다! 다른 사람의 총애를 얻으려고 했다! 한사코 체면을 세우려고 했다! 어릿광대 같았다! 이전에 이혼할 생각이 없었던 설은아는 지금 이혼을 몇 번이나 생각했다. 그녀는 이 사람이 그녀의 남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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