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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장

설씨네. 한 무리의 설씨네 식구들이 지금 모두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법이 없었다. 하엔 그룹은 서울의 하늘이었다. 그 집안 사람들은 실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설민혁은 능력이 없지 않은가? 결국 너는 로비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하면 꿇어야 되는 거 아니겠어? 너는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하니? 서울 전역에 이미 다 퍼졌어. “됐어!” 설씨 어르신은 손을 흔들었다. “내가 듣기로 하씨 새 회장이 네가 무릎 꿇은 거에 만족했다고 하더라!” “하엔 그룹은 하씨 가문의 후원을 받고 있어. 설령 우리 설씨 집안이 왕씨 가문에 걸쳐 있어도 여전히 그 집안 보다는 못해.” “비록 그가 너를 모욕했다고 해도 나는 네가 무릎 꿇은 것이 큰 공을 세운 거라고 생각해. 양측의 충돌을 줄여줬잖아!” “그 다음에 사람을 한 명 보내서 다시 하엔 그룹과 얘기를 나누면 일이 아마 완화될 여지가 있을 지도 몰라.” “민혁아. 너 다시 한 번 가보지 않겠니?” 설씨 어르신은 바라는 얼굴이었다. 설민혁이 만약 이 일을 해낸다면 그의 공은 엄청 클 것이다. 하지만 설민혁은 계속 고개를 저었다. 지금 장난하나? 오후에 그는 이미 서울의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다시 가라고?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 설민혁이 하는 행동을 보고는 설씨 어르신은 한숨을 쉰 후 다른 설씨 가족들에게 시선을 옮겼다. 설씨네 식구들은 하나같이 얼굴빛이 변했다. 아무도 설씨 어르신과 눈조차 마주치려고 하지 않았다. 농담하나? 설민혁이 가도 이런 일이 났는데, 만약 다른 사람이 다시 가서 운이 좋으면 다행이지만 만약 운이 안 좋으면 그날 하루 무릎을 꿇는 정도로는 끝이 나진 않을 것이다. 설씨 어르신 역시 한숨을 쉬었다. 그는 비록 방금 이것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지만 그도 마음속으로는 이 일이 까다롭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누가 두꺼운 낯짝으로 가서 이런 고생을 하고 싶겠는가? 설민혁은 고개를 떨구더니 갑자기 일어서서 차갑게 말했다. “할아버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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