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3장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차는 곧 항성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하수진과 다정하게 포옹을 나눈 후 하현은 곧바로 공항으로 들어갔다.
하현은 다른 사람들이 이용하는 일반 통로로 들어가지 않고 VIP 통로를 이용해 들어가 비행기 일등석 자리에 앉았다.
지난번 페낭에 갈 때 비행기를 탔던 일이 떠올라 이번에는 번거로운 일을 피하기 위해 일등석을 선택했다.
그는 앉자마자 스튜어디스에게 담요를 요청하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스튜어디스를 찾기도 전에 하이힐 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
곧이어 향기로운 기운이 코끝을 스쳤다.
그리고 검은 상의를 입은 여자가 여러 명의 남자들을 거느리고 일등석으로 들어섰다.
하현은 자신도 모르게 힐끔 그쪽을 쳐다보았다.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커다란 선글라스로 얼굴의 반쯤 가린 채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롱부츠의 힐에 짧은 가죽바지를 입은 여자는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서 한 번 눈길만 스쳐도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일게 만들었다.
하얀 박꽃 같은 허벅지가 남자들의 심장에 방망이질을 해 대었다.
이런 일에 무던한 하현도 저도 모르게 몇 번이나 눈길이 갈 정도였다.
여자는 작은 입과 뾰족한 턱만 드러났는데도 예쁘다는 인상을 풍겼다.
그녀의 옆에 서 있던 남자들이 하현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아마도 하현의 시선이 불만인 듯했다.
이들의 시선은 일등석 안을 휘저었고 여자가 앉을 곳을 샅샅이 뒤져본 후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게 확인되자 여자를 앉혔다.
여자는 마침 하현의 앞자리에 앉았다.
선글라스를 벗은 뒤 스카프를 벗은 그녀는 의자를 뒤로 조절한 뒤 고개를 돌려 하현을 쳐다보았다.
“죄송하지만 조금만 뒤로 젖힐게요. 푹 쉬고 싶어서요.”
하현은 상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금정까지 몇 시간이나 되니까요. 충분히 쉬고 싶은 게 정상이죠.”
“여기 아직 공간이 있으니 괜찮습니다.”
여자는 하현의 말을 듣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별말 없이 눈을 지그시 감고 좌석에 기대었다.
은은한 향내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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