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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3장

안타깝게도 양 씨 가문 노부인은 양호남을 자리에 앉히기 위해 양유훤을 모함해 물러나게 만들면서 이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이 일로 그녀는 양 씨 가문의 앞길을 망친 꼴이 되었고 동시에 상상도 할 수 없는 거물에게 미움을 사게 되었다. 양 씨 가족들의 시선은 누구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노부인에게로 향했다. 그들의 눈동자에 원망의 날이 매섭게 서 있었다. 그들은 양 씨 가문 어르신으로서 노부인이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고 싶어 하는 눈빛이었다. 노부인은 지팡이를 쥐고 있던 손에 힘을 꽉 주며 이를 악물었다. 아무리 해도 지금 이 국면을 만회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노부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하현과 양유훤 두 사람이 얼마나 의기양양한지, 반대로 양 씨 가문은 얼마나 망신스러운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순간 노부인은 이런 수모를 당하게 한 하현을 죽이고 싶었다. “할머니...” 하현의 뒤에 서 있던 양유훤이 조용히 걸어 나왔다. “정말 후회되세요?” 양유훤의 말에 노부인의 눈꺼풀은 마치 불에 덴 낙타처럼 펄쩍였고 살의마저 느껴지는 눈빛으로 양유훤을 쏘아보았다. “양유훤, 감히 날 할머니라고 부르다니?!” “네가 우리 양 씨 가문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 날 그렇게 부르느냐? 우리 양 씨 가문에는 너 같은 불효녀를 둔 적이 없어!” “왜? 이렇게 되니까 사람들 앞에서 내 체면을 뭉개버리고 싶으냐? 날 후회하게 만들고 싶으냐?” “허! 어림도 없다!” 양유헌이 담담한 눈길로 자신을 쳐다보자 노부인은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네가 부귀영화를 누리는 신세가 된다고 해도! 내 앞에서 잘난 척 좀 한다고 해도! 그게 뭐 어쨌다는 거냐?” “우리 양 씨 가문은 너처럼 체면이 당당하게 서진 못하지만 그래도 몇천억의 가산이 있어!” “우리가 지금 문을 닫고 사업을 접는다고 해도 앞으로 몇백 년은 끄떡없어!” “우리 양 씨 가문을 뭉개버리려고? 양 씨 가문 앞에서 잘난 척하고 싶으냐?” “양유훤, 하현. 잘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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