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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장

하현은 냉담하게 황천수를 쳐다보며 말했다. “황천수씨 방금 당신이 말했듯이 만약에 제가 증거를 찾는다면 강천을 여기서 쓸어내 버리실 거라고 하셨죠? 황천수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난처함이 극에 달했다. 그가 방금 그런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강씨네 집안은 강남에서의 지위가 보통이 아니었다. 이런 의학계 집안 사람을 쓸어버리는 것은 비록 황천수라 할지라도 얼마간의 대가를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그를 문밖으로 쫓아내지 않으면 자신의 가풍이 무너질 것이다. 그러나 하현은 황천수에게 망설일 시간을 주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방금 나는 이미 당신의 체면을 세워줬어요. 이 일을 한 선생님께 말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당신이 강천의 교수인 이상, 이 일은 당신이 책임져야 해요.” “파기해야 할 자료는 파기해야 하고, 포기해야 할 프로젝트는 포기해야 해요.” “그렇지 않고 일단 이 일이 알려지면 그 후에는 황천수 당신도 같이 책임져야 할 거예요.” 황천수의 표정이 일순간에 변했고 확실히 결정을 내렸다. 그는 바로 안색이 변했고 노기 어린 눈으로 강단에 있는 강천을 보며 큰 소리로 꾸짖었다. “강천! 넌 도대체 뭐 하는 녀석이야?” “우리가 수십 년 동안 아무런 학문적 성과도 이루지 못했다 해도 이상할 게 없어!” “너의 헛된 명성을 위해 다른 사람의 연구 결과를 훔치고 빼앗다니! 넌 조금의 염치도 없는 거야?” 황천수는 평소 강천을 매우 좋아했다. 강천은 많은 학생들 중에 의학적 재능이 가장 뛰어나고 가정 형편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을 받아 준 후 황천수도 강남의학계에서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다. 강씨 집안의 도움을 받아 의학계에서 모든 것이 다 순조로웠다. 이전에 황천수도 강천의 인품에 조금 흠집이 있음을 간파했었다. 그러나 그가 보기에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천부적인 의술이며 인품은 갈고 닦을 수 있었다. 속담에 옥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강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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