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62장
하현이 냉담한 얼굴로 양호남의 제안을 거절했다.
지금까지 자신의 의견이라면 무조건 받아들이던 남자가 거절하고 나서자 원가령의 아름다운 얼굴이 검붉게 변했고 이마에는 핏줄이 불뚝 솟아올랐다.
그녀는 어금니를 깨물며 다시 한번 하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
“하현, 당신이 이렇게 내 체면도 봐주지 않고 매정하게 한 마디로 거절하다니 나도 어쩔 수가 없어!”
“상가든 회사든 당신한테 빌려줄 생각이 없어졌어!”
“내일, 아니면 오늘이라도 당장 사람을 시켜 물건들 다 옮기도록 해!”
“인테리어한 걸 다 부수더라도 당신한텐 못 주겠어!”
“어쨌든 난 내 남자친구와 앞으로 시댁이 될 집안에 대적하는 사람을 도울 수는 없어...”
상가와 회사를 옮기라고?
인테리어를 다 부수겠다고?
떠나려고 발걸음을 옮기던 하현이 멈칫하며 원가령을 돌아보았다.
하현은 이전에 자신이 그녀를 도와준 적이 있기 때문에 그녀가 이렇게까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원가령이 양호남과 재결합하자마자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허탈한 듯 헛웃음을 지으며 하현이 입을 열었다.
“원가령, 나더러 상가와 회사를 옮기라고?”
“이렇게 인정사정도 없는 사람이었어?”
원가령은 눈꺼풀을 살짝 움찔하더니 양심에 살짝 찔리는 듯 눈을 돌렸다.
그러나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하현, 나도 우리 옛정을 봐서 당신한테 더 잘해 주고 싶었어.”
“나도 이렇게 몰인정하게 굴고 싶지 않았어. 당신 체면을 세워 주고 싶었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내가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했는데 당신이 거절했으니까.”
“내가 뭘 더 할 수 있겠어?”
“아무리 사람이 잘못했어도 양호남은 내 남자친구야.”
“양 씨 가문의 자산은 장차 내 자산이기도 해.”
“내가 어떻게 양 씨 가문과 나를 힘들게 하는 당신을 가만히 내버려둘 수가 있겠어?”
“하현, 내가 다시 한번 기회를 줄게.”
“지금 당장 현실을 직시하고 대답해. 그러면 늦지 않았어!”
“당신이 양가백약의 조제법을 내놓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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