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9장
”이렇게 하지. 오늘은 자네가 운이 좋아 어떻게 전화 한 통으로 일이 해결된 거야.”
“정말로 운이 좋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어. 그러니 오늘은 자네와 양유훤에게 이 일에 대해서 더는 책임을 묻지 않겠어!”
“그리고 양유훤은 지금처럼 큰집에서 일인자로 군림하면 돼!”
“그러니 오늘 이 일은 이렇게 마무리하기로 해. 누구도 밖에 나가서 함부로 지껄여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내가 관청에 신고해서 당장 잡아가라고 할 테니 그렇게들 알아!”
노부인은 처음에는 조금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머리를 굴려 빠져나갈 궁리를 찾아냈다.
오늘 아침 일찍 양호남은 집안 어른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이 일을 좀 해결할 수 있게 할머니를 설득하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말이다.
전화를 받은 사람들은 모두 건성으로 대답했지만 노부인은 어렴풋이 야망을 드러내었다.
결국 일이 잘 해결되자 노부인은 이 모든 공로가 당연히 양호남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양유훤은 안색이 살짝 변했다.
절박했을 때와 일이 해결되고 난 뒤의 노부인 태도가 이렇게 달라질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부인은 하현에게는 말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노부인의 시선은 오로지 양호남의 얼굴에 떨어져 줄곧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호남아, 이렇게 쉽게 일을 해결할 것을 왜 미리 나한테 말하지 않았니? 이 할미를 괜히 걱정시키고 그래?!”
양호남은 잠시 어리둥절할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눈을 껌뻑이며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할머니, 내 추측이 맞다면 아마 여수혁이 이 문제를 해결해 주었을 거예요. 결자해지죠!”
“여영창 어르신이 화를 내시며 납품권을 끊겠다고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를 번복할 수 있는 건 여영창 어르신의 친아들밖에 없죠!”
“여수혁이 이렇게 내 체면을 세워 줄 줄은 몰랐네요.”
“좋아, 좋아. 잘했어!”
노부인은 만면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들을 낳으려면 너 같은 아들을 낳아야지, 암!”
말을 마치며 노부인은 못마땅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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