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84장
양유훤의 눈동자에 희미한 실망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이내 표정을 바꾸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남들은 당신을 쓰레기네 뭐네 하지만 난 원래부터 믿지 않았어.”
“그런데 지금 보니 당신은 정말 구제불능이야!”
“사람을 꼬시고는 이내 도망쳐 버리니 나도 어쩔 도리가 없군!”
하현은 입가를 쌜쭉거리며 양유훤을 힐끔 쳐다보았다.
양유훤의 놀림에는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모두들 아름다운 여자의 친절함과 관심에는 참아낼 재간이 없다고 말한다.
양유훤같이 싫고 좋음이 분명한 타입은 하현이 절대 함부로 대응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자 하현은 애써 이 상황을 모면하고자 급히 화제를 전환했다.
“방금 여수혁과 당신이 하는 대화를 대충 들었는데 양 씨 가문이 지금 어떻게 되어 가는 거야?”
“남양지역에서 페낭을 중심으로 양 씨 가문은 남양국 황실 다음으로 가장 뿌리가 깊은 3대 가문이야.”
양유훤도 더는 숨길 뜻이 없었다.
“이 씨 가문, 원 씨 가문 그리고 우리 양 씨 가문.”
“이 외에도 무맹과 수많은 일류 가문들, 그리고 기타 중소 세력들이 남양에서 혼란스러운 국면을 형성하고 있어.”
“수십 년 전에는 우리 양 씨 가문과 이 씨 가문, 원 씨 가문의 3파전으로 남양국은 확고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었어.”
“각 세력도 이 세 가문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각축을 벌였지.”
“고고한 황실은 이 모든 것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었고.”
“우리 세 가문이 무너지지 않는 한 황실도 무너지지 않고 공고하게 군림할 수 있었던 거지.”
“우리 세 가문이 계속 각축을 벌이는 한 황실의 막대한 이익을 누가 건드리지는 않으니까.”
“그런데 이 모든 게 우리 할아버지가 전신이 되고 나서 달라졌어.”
하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양 씨 가문이 치고 나왔군, 그렇지?”
양유훤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비슷해.”
“하지만 그때 우리 집안은 위기를 눈치채지 못했고 양 씨 가문에서 전신이 나왔으니 당연히 이 씨 가문과 원 씨 가문을 제압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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