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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9장

여수혁은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고 느끼며 이를 갈았다. “양유훤, 당신 생각 잘 해야 할 거야. 아직 당신 할아버지는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어.” “양 씨 가문 큰집이 아직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구!” “게다가 당신이 아직도 양 씨 가문에서 큰소리칠 수 있는 것은 큰집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야. 그래서 양 씨 가문에서도 함부로 당신에게 칼을 들이댈 수 없는 거지. 단지 그뿐이야.” “만약 당신이 오늘 한 말이 전해진다면 그 많은 지지자들은 다 사라질 거야!” “양 씨 가문에 무슨 권세가 있겠어?” “언제까지 그렇게 기고만장할 수 있을 것 같아?” “당신이 이 남자를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해?” 여수혁은 분노하며 퍼부었다. 그의 저력이 여전히 꽤 굳건하다는 걸 보여주었다. 그는 양유훤이 한 남자를 위해 양 씨 가문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중요한 상황을 포기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 그를 두려워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였다. “난 지금도 그런 말을 할 수 있고 내일도 할 수 있어. 언제든지 할 수 있다구!” 양유훤이 차갑게 내뱉었다. “양 씨 가문 사람들이 여기 나타난다고 해도 난 모두에게 알릴 수 있어!” “하현은 내 남자야. 페낭에서 누가 그를 건드리고 싶어도 내 시체를 밟고 지나가지 않는 한 절대 안 돼!” “당신...” 여수혁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질투의 화신이 온몸을 점령한 듯 이를 부득부득 갈며 입을 열었다. “하현은 대하 사람이잖아? 그런데 언제 당신 눈에 든 거야?” “아무리 시집을 가고 싶어도 좀 쓸 만한 방패막이를 찾아!” “이런 쓸모없는 놈을 구하다니! 우리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퍽!” 양유훤은 손바닥을 후려쳤다. “하현을 모욕하는 것은 날 모욕하는 것과 같아!” 여음채는 더 이상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어서 한 발 앞으로 나서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양유훤, 당신이 왜 이 남자를 이렇게 비호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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