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6장
”여수혁?”
하현은 여음채를 쳐다보며 차가운 미소를 띠었다.
“그가 이 병원 대주주인 동시에 당신의 뒷배라고?”
“그래! 알고 나니 이제야 겁이 나?”
“무서운 줄 알면 이제 무릎 꿇고 내 신발 밑창을 핥아!”
“그리고 다리를 부러뜨리고 이십억을 배상해! 그러면 여수혁도 당신한테 살길을 열어줄지도 모르지!”
“그렇지 않으면 당신 오늘 재수 없을 줄 알아!”
여음채는 경멸하는 기색을 한껏 드러내었다.
하현이 남양 무맹과 여수혁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전혀 별 볼 일 없는 존재라고 여겼던 것이 분명했다.
강옥연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하현에게 말했다.
“하현, 여수혁은 남양 무맹주가 총애하는 제자야.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페낭 무맹의 부문주라서 건드리기가 쉽지 않아.”
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어릿광대일 뿐이야.”
“뭐? 어릿광대?”
하현의 말에 여음채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누가 당신한테 그런 용기를 줬는지 모르겠군! 흥!”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이 사람은 페낭 무맹의 부맹주 아들이야!”
“이 사람은 페낭 무맹 장로가 아주 아끼는 제자라구!”
“게다가 남양 무맹이 페낭 무맹에 파견한 제자라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딜 가나 거칠 것이 없는 사람들이야. 그뿐만 아니라 실력도 비할 데 없어!”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 예닐곱 명이 걸어와 소리치며 하현을 향해 멸시하는 눈빛을 보이며 비아냥거렸다.
“야, 너 오늘 큰일 났어! 아주 재수 옴 붙은 날이라고! 우리가 당신 목숨뿐만 아니라 가죽까지 싹 벗겨버릴 거거든! 하하하!”
이 사람들은 하현이 무슨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처럼 여기는 것 같았다.
원하는 대로 칼질을 해도 된다고 생각했는지 험한 말을 마구 내뱉었다.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들은 더욱 경멸하는 눈초리로 하현을 노려보았다.
하현 같은 외지인이 감히 그들 같은 거물들한테 입을 놀리다니 정말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망나니가 따로 없다고 생각했다.
하현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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