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3장
하현은 여음채의 말을 듣고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페낭은 정말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곳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이렇게 공공연하게 정경유착이 만연할 줄이야!
하현의 표정을 살피던 여음채는 순간 하현이 겁을 먹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여음채는 다시 의기양양한 기운을 내뿜으며 이를 악물고 하현을 냉소적으로 바라보았다.
“왜? 무서워?”
“이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겠어?”
“지금이라도 용서를 빌면 봐줄 수도 있어. 아직 늦지 않았다구.”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기다리는 건 억세게 불행한 일들뿐일 거야!”
말을 하는 동안 여음채는 부일민에게 손짓을 하며 다른 의료진과 경호원들을 모두 불러들여 하현 일행을 겹겹이 에워쌌다.
기세등등하게 하현 일행을 노려보고 있는 그들 무리는 당장이라도 덤벼들 듯 사나운 모습이었다.
이 광경을 본 여음채는 더욱 득의만만해져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이봐, 이제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려. 어서 사과하고 내 신발 밑창을 개처럼 깨끗이 핥아!”
“그렇지 않으면 당장 오늘 밤부터 감옥에서 썩어야 할 거야!”
강옥연의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떠올랐다.
하구봉은 콧방귀를 뀌며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주위의 구경꾼들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하현에게 다가올 불운을 생각하며 탄식했다.
아무리 거세게 싸운다고 해도 경찰관들 앞에서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설마 하현 일행은 법이라도 어기려는 건가?
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여음채의 얼굴에 시선을 던졌다가 이내 평온한 표정이 되었다.
“내가 감옥에 갈 필요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의료 윤리를 중시하지 않는 건 그렇다 쳐. 그런데 어떻게 이익만 챙기고 인명을 돌보지 않는 거야?”
“멀쩡한 병원이 사기꾼 소굴이 되어 관광객을 속이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군.”
“당신들 오늘 잘 만났어. 당신들은 이제 좋은 날 끝났어.”
“이 병원, 망하게 해 줄게.”
하현의 말을 들은 부일민과 예쁘장한 간호사들은 모두 코웃음을 쳤다.
그녀들은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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