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9장
영지루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하현이 이미 귀빈석 앞으로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영지루, 더 이상 조 대표에게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없어.”
“뭐?”
영지루가 살짝 얼떨떨해하자 장내에 있던 사람들도 어안이 벙벙해서 의아한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영지루는 지금 그를 돕고 있는데 그가 전혀 눈치를 못 채는 건가?
하현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
“우리 강대국이 아무리 떠들어 봐도 그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거야.”
“우방? 양보하는 거?”
“농담도 그런 농담을 하고 그래!”
“당신이 강하게 나올 때 이 사람들은 당신한테 우정을 말하고, 당신이 약할 때 그들은 당신한테 폭력을 행사할 거야!”
“그것이 진정한 인정인 거지.”
“예를 들어 말이야. 조 대표가 날 인정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어쩔 수 없이 날 인정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현은 손을 번쩍 들어 조가흔의 얼굴을 후려쳤다.
‘찰싹’ 하는 낭랑한 소리와 동시에 하현의 시선이 그녀의 주위를 향했다.
“이제 여러분들이 조 대표에게 물어보세요. 승복하겠냐고?!”
“아!”
조가흔은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얼굴에 시뻘건 손자국이 존재감을 드러내었고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보기에 민망할 만큼 망가져 있었다.
그녀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반격하려고 했지만 이러다간 하현에게 또 뺨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녀의 뇌리를 스쳤다.
그녀는 하현의 적수가 못 된다.
손을 쓴다면 더욱 비참한 결말을 맞을지도 모른다.
조한철 일행은 이 광경을 보고 정신이 멍해졌다.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조가흔이 뺨을 맞을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순간 조한철은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고 심장이 마음대로 널뛰기를 하고 있어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가 정신을 다잡고 입을 열어 보려 했지만 대하 관중들의 눈에 하현을 향한 감탄의 눈빛이 감돌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그대로 입을 다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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