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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2장

말을 마친 하현은 결전이 이뤄지는 그 자리를 훌쩍 떠났다. 조가흔 일행이 반쯤 죽어나가는 것도 그에게 있어서는 그리 나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적어도 그동안은 남선 일행을 구할 시간을 버는 것이기 때문이다. 변약수는 이상한 독약이다. 독약이라고 하기도 애매했다. 세 사람을 잠에 빠뜨려 그냥 잠재운 것이다. 그날 그 까칠한 여자의 손가락이 하룻밤 동안 변약수에 담겨 있었다고 해도 그 손가락에 독이 스며든 양은 아주 제한적일 거라고 하현은 추정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저런 궁리를 할 시간이 없으니 하현은 자신이 직접 나서서 남선 일행을 살릴 수 있는지 없는지 시험해 볼 생각이었다. 한편 그는 루돌프 팀에게 세 사람의 위세척을 지시한 후 세 사람에게 링거를 달아 주었다. 그리고 그는 직접 손을 써서 몸에 있는 특별한 혈에 손을 대어 그들의 왕성한 생기를 북돋아 주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낮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하현은 몸이 조금 피곤해서 남선 일행이 있는 방에서 잠시 나왔다. 그때 결전장에 남아 있던 진주희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사실 전화를 받든 받지 않든 그는 이미 결과를 짐작하고 있었다. 오늘 세 경기를 위해 조가흔과 손엄명은 자신들이 엄선한 선수를 내보냈지만 결국 브라흐마 로샨과 다타 구쉬에게 맥도 추지 못했다. 세 번의 경기를 모두 져서 용문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그리고 반대로 인도인들은 대하를 완전히 제압했다고 아주 기세가 등등해졌다. 하현은 전화를 끊은 후 인터넷에 떠도는 각 방면의 여론을 살펴보았다. 인터넷은 아주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용문 쪽에서 천 리 밖을 내다보는 전략을 짜서 일부러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내보냈고 그들이 경험을 쌓을 때까지는 실패하더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남선 일행이 용문과 사이가 틀어져서 큰 이익을 요구했을 것이고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출전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아마 용문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을 거라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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