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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8장

브라흐마 로샨의 몸이 굳어졌다. 하현의 말을 듣고 그녀는 화들짝 놀랐다. 마치 그녀는 자신이 제안한 조건을 그가 거절할 것이라 예상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얼른 정신을 다잡고 빙긋 웃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하현, 우리의 세계로 들어온 걸 환영해요!” “다만 내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어요. 당신이 우리 인도에 도착하기만 하면 우린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기회가 있을 거예요. 어때요?” 브라흐마 로샨의 말에 하현은 약간 언짢은 듯 미간을 찌푸리며 심호흡을 했다. “브라흐마 성녀, 지금 이랬다저랬다 하는 거야?” “아무것도 못 얻었는데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겠어?” “나한테 조금은 짜릿한 맛을 보여줘야지. 아무것도 안 주면 어떻게 해?” “브라흐마 성녀가 오늘 불편하다면 다른 방식으로 할게.” “이거 내 카드야. 우선 미화 100억부터 여기로 넣어!” “아! 내가 돈만 받고 일을 안 하면 어떻게 하나 싶겠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마!” “어쨌든 지금 난 당신한테 더 관심이 있거든!” “인도에서 당신과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기회가 있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 말을 하면서 하현은 은행 카드를 꺼내 브라흐마 로샨의 손에 쥐여주었다.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현의 행동이 그녀를 적잖이 당황하게 만든 게 분명했다. 불같이 화를 내고 거절을 할 것이라 예상했던 하현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 대신 돈과 여색에 빠진 하현이 있었다. “지금은...너무 시간이 늦었네요.” “게다가 미화 100억은 함부로 움직이기에 너무 큰 금액이라 지금은 힘들 것 같아요.” 브라흐마 로샨은 억지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만 하현,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이 해내면 돈은 반드시 입금될 거예요.” “미화 100억에서 한 푼도 빠지지 않고 정확히.” 순간 하현은 얼굴에서 웃음기를 싹 빼고 차갑게 말했다. “브라흐마 성녀, 나를 세 살짜리 꼬마로 아는 거야?” “인도가 이렇게 높은 계급을 나한테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건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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