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9장
”됐어. 나한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내가 그런 사소한 것에 시시비비를 따질 것 같아?”
“천하의 도리를 따지는 거야. 내 체면은 중요하지 않아!”
황소군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남궁나연, 당신도 황금궁 출신이니 당신한테 기회를 주겠어!”
황소군은 오는 동안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파악한 것이 분명했다.
“첫째, 사촌누나에게 일억 원을 배상해!”
“둘째, 이 세 명의 젊은 실력자들은 사촌누나 집으로 가서 3년 동안 무료로 무술을 가르쳐.”
“셋째,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사과해!”
“그리고 당신은 나와 함께 가야겠어. 그러면 오늘 이 일은 없던 일로 해 주지!”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없어! 나중에 날 원망하는 일이 없길 바라!”
남궁나연은 언짢은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당신들이 잘못햇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죠?”
“뭐야? 지금 나랑 이치를 따지겠다는 거야?”
황소군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사납게 얼굴을 찌푸렸다.
“당신들 정말 나한테 혼나고 싶어서 그래?”
“내 말 잘 들어. 내가 당신들의 이 국술당부터 부셔야겠군. 그리고 당신들도 싹 갈아엎어버리고 말이야. 당신들은 내 말대로 할 수밖에 없어!”
“무성에서 황금궁은 하늘이야!”
“나 황소군은 바로 천왕노자라고!”
“황금궁의 궁주는 당신처럼 날뛰지 않겠지?”
눈살을 찌푸리고 있던 남궁나연이 입을 떼기도 전에 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먼저 입을 열었다.
“당신네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나한테 와서 함부로 굴고, 때리고 모욕하고 하는데 도리는 무슨 도리?”
“당신이 황소군이든 황태군이든 난 지금 당신들이랑 이러쿵저러쿵 따지고 싶지 않으니까 당신 사람들 데리고 어서 꺼지기나 해!”
“그렇지 않으면 정말 못 볼 꼴을 볼 거야! 그때 가서 날 탓해도 소용없어!”
남궁나연은 흠칫 놀라며 하현을 바라보았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황금궁 사람들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횡포를 부릴 줄도 몰랐지만 그들을 대하는 하현의 행동이 이렇게 당당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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