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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8장

”싸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겁니다!” 천 장로는 한숨을 크게 쉬며 안타까운 듯 고개를 떨구었다. 용문의 실력자가 인도인보다 실력이 아직 많이 모자라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 것만큼 괴로운 일이 있으랴. 천 장로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손엄명을 보고 잠시 눈살을 찌푸린 후 눈을 가늘게 뜨고 구양연을 바라보았다. “말해 보시오. 무성 지회의 그 하현이란 사람은 승산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모릅니다. 하지만 그가 도 대회에 올 때까지 그를 상대할 자가 없었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무성의 다른 실력자들과 비교했을 때 그의 실력은 압도적이었습니다!” “그의 실력으로는 인도인을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하더라도 이기는 데는 별로 문제가 없을 거라고 봅니다.” “하현, 하현...” 천 장로는 하현의 이름을 되뇌다가 갑자기 머릿속에서 뭔가 떠오른 화들짝 놀랐다. “생각났어요! 예전에 이대성이 하현과 내기를 해서 지는 바람에 국술당을 그에게 빼았겼지 않았어요?” “맞아요! 바로 그 사람이에요!” 구양연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 말을 들은 수많은 장로들의 표정이 한결 누그러졌다. 이대성 같은 사람을 이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하현의 능력을 입증한 것일 뿐만 아니라 배짱도 두둑하고 사람을 상대하는 경험도 풍부하다는 걸 보여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대성 같은 거물을 이길 수 있었겠는가? “일단 하현에 대한 자료를 보여주세요.” 손엄명은 심호흡을 하고 탁자를 두들겼다. 곧 누군가가 서류 뭉치를 들고 왔다. 그 안에는 하현이 무성에서 반쯤 공개한 자신의 자료들이 있었다. 다만 하현이 용문대회에 지원할 때 의도적으로 자신의 신분을 숨겼기 때문에 이 자료에서는 하현이 새로 부임한 집법당 당주라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숨긴 자료이긴 해도 하현의 이력은 여전히 훌륭했다. “좋아, 아주 좋군!” 손엄명은 자료를 몇 번 훑어본 뒤 말했다. “전에 무성 도 대회에서 무술 천재가 나타났다고 들었는데 알고 보니 이놈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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