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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4장

설은아의 경호원 네 명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맞섰다. 설은아는 행동에는 일체의 머뭇거림도 없었다. 자신이 떠나야 할 때를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듯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렇지 않고 마영아의 손아귀에 조금이라도 놀아난다면 상대는 반드시 자신을 이용해 하현을 위협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최희정의 안위는 걱정하지 않았다. 최희정은 이미 상대방과 같은 배를 탔다는 것을 설은아는 이미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설은아가 당장 떠나려는 것을 본 최희정은 얼른 목소리를 높였다. “은아야, 넌 절대 여기서 나갈 수 없어!” 설은아가 떠난다면 그녀의 주식은 완전히 바닥을 뚫을 것이 뻔했다. 자그마치 이천억이었다! 그러나 설은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얼른 걸어나갔다. “탕탕탕!” 설은아가 차 옆으로 오기도 전에 뒤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네 명의 경호원이 날아갔다. 그리고 하나둘 피를 뿜으며 쓰러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의식을 잃고 말았다. 마영아는 수십 명의 경호원들을 이끌고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설은아를 향해 돌진해 왔다. 분명 그들은 이미 플랜 B까지 준비해 둔 모양이었고 주저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고 있었던 것이다. 마영아는 어떤 식으로든 설은아를 절대 도망치게 놔둘 수 없었다. “사장님, 얼른 들어가십시오!” 보안을 책임지고 있던 경호원이 총을 꺼내 장전하면서 설은아의 몸을 보호하며 차량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러나 마영아의 눈에는 그도 일개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고 그의 동작은 그렇게 재빠르지 못했다. 그가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마영아의 몸이 이미 그의 앞에 들어섰고 늘씬한 다리를 휘둘러 남자를 바로 쓸어버렸다. 순간 경호원은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사장님, 얼른 가세요!” 운전석에 앉아 있던 경호원이 큰소리로 소리치며 달려나와 마영아와 맞섰고 설은아가 직접 운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었다. 하지만 그가 움직이기도 전에 마영아가 또 한 번 몸을 휘둘러 남자를 쓰러뜨리고 발로 걷어찼다. “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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