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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9장

”용천오, 큰일 났습니다!” 마영아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려고 하던 순간이었다. 이번에는 마하성이 약간 흥분된 얼굴빛으로 뛰어들어왔다. “뉴스! 뉴스를 보세요!” 용천오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TV를 켜고 뉴스채널로 돌렸다. 그러자 순식간에 용천오의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 화면에는 마스크를 쓴 수백 명의 남자가 줄지어 나타났다. 이들은 손에 회칼, 쇠파이프, 각목 등을 들고 학생들과 가족들을 기세등등한 얼굴로 위협하고 있었다. 그리고 국술당에 불을 지르겠다고 큰소리쳤다. 더욱 경악할 사실은 이 사람들이 모두 무성 상맹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흉악한 얼굴에 난폭한 눈동자로 입만 열면 우리 용천오, 우리 용천오하고 노래를 불렀다. 사람들을 보면 우선은 발로 차고 손에 닥치는 대로 물건을 부수었다. 방금 인테리어를 마친 국술당의 내부는 순식간에 엉망이 되었다. 다만 이 사람들도 국술당을 완전히 초토화시키지는 않았다. 아마도 그들의 목적은 소란을 일으켜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시키기 위함인 것 같았다. 갑작스러운 소란에 주변은 무법천지로 변했다! 그들은 거칠 것 없이 마구 물건을 던지며 소리쳤다. 학생들의 생명을 개미 목숨 다루듯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찌할 바를 모르며 발을 동동 구르던 남궁나연이 그들의 발길질에 피를 한 모금 뿜자 가족들은 더 이상 참지 못했다. 그들은 모두 나무 의자를 들고 마스크를 한 남자들을 향해 던졌고 동시에 무성 상맹의 파렴치한들은 얼른 물러가라고 외쳤다. 많은 사람들은 평생 무성 상맹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에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이를 갈며 다짐했다. 이 장면을 보고 구경하던 사람들도 격앙되었다. 무성 상맹은 모든 대중들을 상대로 대립하게 된 셈이었다. “개자식!” TV화면을 보고 용천오는 크게 노하며 손바닥을 휘둘러 애꿎은 마하성을 넘어뜨렸다. “아주 좋은 일 났군, 어?” “말해! 누가 사람들을 보낸 거야?” “너희들 머리에 총 맞았어? 국술당을 공격해? 하 씨 그놈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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