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5장
하현은 찻잔을 입으로 가져가 천천히 숨을 불어 내쉬다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누군가가 우리 국술당으로 돌진해 와서 바로 박아버렸다고 하던데.”
“심지어 어젯밤 조한철이 등장했고. 그들 뒤에 용천오의 그림자가 일렁거리고 있었어.”
“당신들 용 씨 가문 용천오는 자신이 정면으로 부딪히자 열세에 몰리니까 이제는 이런 떳떳하지 못한 수법을 쓰기 시작했어. 정말 가소로워서.”
“그가 이런 수법을 쓰니 나도 뭐 별 수 없지. 기꺼이 그가 노는 가락 대로 놀아 주는 수밖에.”
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용천진은 용천오의 교습 매뉴얼에 문제가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지?”
“그리고 학생들이 단백질을 부족하게 섭취하면 사고가 난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
“무학당에 특별히 아침 식사를 모두 바꾸라고 했을 뿐인데 이런 광경이 벌어지다니, 재미있군...”
사청인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용천오가 지금처럼 기고만장하기 전에는 용천진의 심부름꾼에 불과했어.”
“그가 어느 정도의 그릇인지 용천진은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거지.”
“용천진이 나서지 않은 것은 용천오와 죽기 살기로 싸우고 싶지는 않아서였을 뿐이야...”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용천진은 안타깝게도 호랑이를 키워 재앙을 초래했군. 용천오는 자신이 부상한 후에 용천두와도 사생결단으로 싸우지 않고 적절한 거리를 두고 중립을 지키며 용 씨 가문을 삼파전 양상으로 만들었지.”
“심지어 용천오는 무성 상맹의 도움으로 많은 사람들을 그의 진영으로 끌어들였고 이로 인해 용천진은 용천오를 건드리고 싶어도 함부로 하지 못했지.”
여기까지 말한 하현은 자세를 똑바로 고쳐잡고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
“간단히 말해서 내가 용천오를 건드린 게 용천진에게는 가려운 등을 긁어준 거나 마찬가지지.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 속이 시원할 수도 있겠고. 앞으로 용천진이 나한테 어떻게 감사를 표할지 기대되는데?”
사청인은 복잡한 심정이 가득 담긴 착잡한 표정으로 하현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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