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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1장

무학의 고수들이 하는 말을 듣고 조삼석은 냉소를 흘리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하현을 노려보았다. “하 씨, 당신이 사기꾼이라는 것은 이미 증거가 확실해!” “무슨 할 말이 더 있어?!” “이 자식들이!” 하현은 무슨 말을 하려는 이희광을 제지하려는 듯 손을 흔들었고 무학의 고수들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고수님들, 단지 내가 기록한 몇 마디만 보고 함부로 결론을 내리지 마세요!” “변명할 생각하지 마!” “함부로 결론 내리지 말라니?!” 이 씨 성을 가진 고수가 두 손을 뒷짐진 채 도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무술을 익힌 지 몇 년인데 이따위 교본을 보고도 괜찮은 건지 아닌지 모르겠어? 딱 보면 어떤 수준인지 알아!” “당신의 교육 매뉴얼은 전부 평범한 것에 불과해. 그냥 여기저기 있는 말들 짜깁기한 수준이라고!” “만약 당신이 신체를 단련하고 몸을 튼튼하게 하는 평범한 무도관을 차린다면 우리가 뭐라고 하지 않았을 거야. 이 정도면 합격이지!” “하지만 당신은 진정한 무학의 이념과 교육철학을 내걸고 등록금을 받고 있어. 그것도 아주 비싼. 그런 사람이 가르치는 매뉴얼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건 문제 아닌가?” “아주 파렴치한 일이지! 괘씸하기 짝이 없는 일이고!” 다른 고수들도 눈을 부라리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 자리에 있던 학생들은 침묵을 지켰다. 모두들 하현을 멀뚱멀뚱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함이 눈동자에 가득 서려 있었다. 이를 감지한 조삼석이 입을 열었다. “하 씨.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이제 인정하시지!” “당신만 자백한다면 무맹 고위층에게는 내가 잘 말해 볼게. 벌도 좀 가볍게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그런데도 계속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으며 완강히 저항한다면 나도 하는 수 없지. 날 탓하지 말길 바라.” “내가 셋을 셀 테니까 그 안에 인정하지 않으면...” “멍충이들!” 조삼석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하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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