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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3장

뭔가를 간파한 하현은 벌떡 일어서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아버지는 아직 돌아가신 게 아니야.” “아니, 정확히는 죽은 적이 없어.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상태로 지금 살아 있는 거지.” “뭐? 죽은 적이 없다고?” “그게 무슨 말이야?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냐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집어치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봤다구! 그런데 어떻게 멀쩡하게 살아 있다는 거야?!” “지금 숨도 못 쉬고 죽었는데 어떻게 살아 있다는 거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마 지금은 맥이 살아 있을지도 몰라. 그러면 얼른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 거 아냐? 때를 놓치면 영영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르잖아?” “누군가 그를 구해 줄 사람이 필요해!” 하현이 심드렁한 모습을 보이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한마디씩 거들었다. 여기 모인 모두는 무술을 하는 사람들이지 의술을 펼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설마 하현이 이 노인을 살릴 수 있다고? 우람한 체격의 남자와 다른 사람들이 모두 하현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들은 하현이 자신들의 계략을 간파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이희광이 언짢은 듯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당주, 내가 이미 관청에 신고했으니 당주는 여기 있을 필요 없습니다...” “옆에 있는 도끼 좀 가져와 봐. 내가 이 노인을 치료해 보지.” 하현은 이희광의 말을 자르고 벽에 걸려 있는 도끼를 가리켰다. 그리고 그는 옆에 있던 숫돌을 가져와 숫돌 위에 도끼날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저, 저, 뭐 하는 거야?” “미친 거 아니야?!” 사람들은 하현의 행동을 보고 오싹해져 소름이 끼쳤다. “뭘 하려는 거야?” 우람한 체격의 남자 불길한 예감이 드는지 얼굴을 찡그리고 하현을 매섭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사람을 좀 구해 볼까 해서.” “당신 아버지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을 가사증이라고 해. 내가 지금 이 도끼로 당신 아버지의 머리를 내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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