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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1장

”아마도 뭐?” 하현이 눈살을 찌푸리며 추궁했다. “아마 상대는 용문 내부에서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현장의 흔적을 보니 집법당 제자들이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집에 칼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상대가 너무 신분이 높아 반항조차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는 거죠.” 이 말을 듣고 하현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후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무성에서 그럴 만한 사람이 누가 있지? 집법당 제자들이 칼도 휘두를 수 없을 만큼 거물 말이야.” “몇 명 있습니다.” “용문주의 친위.” “용 씨 가문의 세 후계자들.” “장로회 사람들도 있구요.” 진주희의 안색이 점점 더 일그러졌다. “집법당 제자들이 그들을 제압하지 못한 게 아니라 집법당 제자들 대부분이 무성 본토 사람들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들은 아마 상대를 함부로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이 말을 들은 하현은 눈시울을 두껍게 모았다가 다시 눈을 치켜뜨며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로회가 우리랑 의견 충돌한 적은 있지만 아직 양측이 온전히 부딪힌 적은 없어.” “용천두도 마찬가지고.” “용천오가 최근에 나한테 뺨을 맞았지. 아직 난 그에게 제대로 된 해명도 못 들었는데 또 이렇게 날 건드린다고? 그럴 수가 있겠어?” “그럼 남은 건, 설은아에게 이천억을 빚지고 3일 내에 돈을 갚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내 협박을 받은 용천진!” 여기까지 말하고 나자 하현의 눈에 매서운 칼바람이 폭풍 전야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 용천진이 돈을 갚지도 않고 설은아를 납치했다고 생각하니 하현은 가슴 밑바닥에서 살기가 치밀어 올랐다. 바로 그때 진주희의 핸드폰이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얼른 전화를 받았고 잠시 후 낮은 목소리로 하현에게 말했다. “하현,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요. 오늘 아침 용천진의 친위대가 출동했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우쭐대며 무성 거리에 나타났고 사건 현장을 지나 용 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갔구요.” 그녀는 주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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