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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4장

”적당히?” 하현의 얼굴에 흥미진진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는 경홍근을 위아래로 잠시 훑어본 뒤에야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일이 막 재미있게 시작되었는데 내가 지금 끝내면 상관께서 친히 데리고 온 이 사람들한테 좀 미안해지지 않겠어요?” “하지만 당신 말이 맞아요. 굳이 다른 사람들한테 폐를 끼칠 필요는 없죠.” 잠시 후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내가 직접 당신들 금전파를 건드리면 되는 것을요.” “뭐? 지금 우리 앞에서 일부러 재미난 척하고 있는 거야?” “금전파를 움직인다고?” “그게 가당키나 해?” 부잣집 여자는 입을 가리고 한껏 비웃었다. “만 씨 가문도 아니고 집법당도 아니고 도끼파도 아닌데 당신 혼자 뭘 믿고 센 척하는 거야?” “지껄인다고 다 말이 아니고 목 위에 달려 있다고 다 머리가 아니라고!” “우리를 뭘 어떻게 상대하겠다는 거야?” 그녀는 경멸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며 하현을 흘겨보았다. 10대 최고 가문도 아니고 5대 문벌도 아니고 상류층에서도 본 적 없는 놈이 감히 이 바닥에서 금전파를 건드리겠다고?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 경홍근, 방 감독관, 진 선배 그리고 부잣집 여자는 하나같이 팔짱을 낀 채 하현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 웃기지도 않는 소리! 이보다 더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 금전파를 건드린다고?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 만천구 일행은 무의식적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현의 능력을 잘 아는 그들은 그가 기꺼이 나선다면 분명 그가 원하는 대로 해낼 거라고 생각했다. 절대 허세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다. 특히 만천구의 눈빛이 유난히 반짝였다. 그는 하현의 배후에 도대체 어떤 사람이 있는지 줄곧 궁금해하던 터였다. 하현이 이런 말을 하자 그는 하현이 어떤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보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당신한테 기회를 주지.” 하현이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 조용히 입을 열었다. “30분 안에 금전파를 부숴 버릴 수 있다면 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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