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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9장

방 감독관은 도저히 눈앞의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때 만천구가 앞으로 나와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현은 내 동생의 친한 친구예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죠.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가 우리 아버지의 은인이라는 거예요.” “게다가 지금 진주희와 한여침이 그의 곁에 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옆에 섰으니 이제 그만 그의 면을 좀 세워 주시죠?” “이것으로도 모자라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아버지를 모셔오죠, 어떻습니까?” “아니면 당신이 보호해야 할 그분을 모셔오든가?” ‘그분'이라는 세 글자를 듣자 방 감독관의 얼굴이 갑자기 하얗게 질려 극도로 얼어붙었다. 얼어붙은 방 감독관의 얼굴을 뒤로하고 만천구는 냉소를 떠올리며 손바닥을 휘둘러 방 감독관을 땅바닥에 넘어뜨렸다. “앗!” 비명을 지르며 날아간 방 감독관의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랐고 이빨까지 빠져버렸다. 만약 경홍근이 얼른 가서 부축해 주지 않았다면 아마 그는 일어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것으로 보아 만천구는 정말로 하현의 편에 선 것이 분명했다. 만천구는 힘도 대단해서 방 감독관을 조금도 봐주지 않고 한방에 날려버렸다. 제복을 입은 수십 명의 부하들이 일제히 입을 열었다. “방 감독관님, 괜찮으십니까?” 곱상한 여자들은 도끼눈을 하고 만천구를 째려보았다. “방 감독관이 어떤 신분인지 알아요?” 여자들은 눈앞의 상황이 믿기지 않는지 눈을 부라렸다. 그들은 눈앞의 이 중년 남자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짓을 벌이는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방 감독관을 한 방에 쓰러뜨릴 수가 있는가? 순간 그녀들은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온 탑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방 감독관? 흥!” 만천구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1분 전까지만 해도 그는 방 감독관이었어.” “하지만 이제부터 그는 더 이상 방 감독관이 아니야.” 만 씨 가문 단독으로는 이 일을 결정할 수 없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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