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5장
”당신이 바로 그 전설로만 듣던 하현?”
바로 그때 곱상한 여자들 틈에 둘러싸여 있던 대머리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거침없이 거들먹거리며 걸어 나왔다.
하현은 고개도 들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분은 또 누구신가?”
“이분은 연경에서 오신 방 감독관이야. 전국에 퍼져 있는 각 요원들을 감독하는 거물이시지!”
“내가 특별히 정의를 되찾아 달라고 부탁해서 모셔온 분이야.”
상관 경홍근은 하현을 쳐다보며 호기롭게 입을 열었다.
“참, 당신은 감독관이라는 세 글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를 텐데 말이야.”
“간단히 말해 방 감독관 앞에서는 무성 경찰서 수장이라고 해도 쩔쩔매야 한다는 거지!”
경홍근은 약삭빠른 인물이었다.
그는 방 감독관의 신분이 만천우보다 높다는 것을 넌지시 말하며 하현이 만천우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을 사전에 막으려는 수작을 부렸다.
하현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방 감독관?”
“허풍이 너무 센 거 아닌가요?”
“난 또 조한철이 직접 온 줄 알았네.”
“깜짝 놀랄 뻔했잖아요!”
경홍근은 냉소를 지으며 되받아쳤다.
“조 세자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당신 같은 소인배를 밟을 시간이 어디 있겠어?”
“하 씨! 잘 들어!”
진 선배가 의기양양한 얼굴로 끼어들었다.
“당신의 그 후원자가 와도 당신을 도울 수 없어!”
“못 믿겠으면 전화해서 물어봐! 당신을 구해 줄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라고!”
곱상한 여자들은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어 하현을 노려보았다.
얼마나 대단한 말을 하는지 두고 보자는 심산인 것 같았다.
하현은 그들의 눈빛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경찰서 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한 적 없어.”
“난 양심에 거리낌이 없고 규율과 법을 준수하는 사람이야. 경찰서 사람들은 공적인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고 법의 정의를 수호할 뿐이지!”
“당신 말대로 만 서장이 정말로 날 비호할 마음이 있었다면 아마 지금쯤 당신들은 감옥에 있겠지. 여기서 으스대게 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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