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2장
이 사람들은 세상 의기양양하게 걸어갔다.
남궁나연 일행은 하현이 분명 후회할 거라고 믿었다.
기껏해야 사흘, 아니 사흘도 되지 않아 그들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다.
학생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망설이다가 다 함께 돌아섰다.
하현이 방금 한 말이 일리가 있긴 하지만 남궁나연 일행이 더 믿을 만했기 때문이다.
하현과 실랑이를 벌였던 두 학생마저 사라졌다.
하현의 말이 맞지만 학생들은 남궁나연 일행이 각각의 재능에 따라 학생들을 가르칠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주는 돈이 형편없이 적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믿었다.
만약 남궁나연을 잘 설득한다면 그들은 모두 진정한 기술을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교관들과 학생들이 자리를 뜨면서 국술당은 텅텅 비었다.
큰 연무장은 고요함만이 가득 찼고 하현과 이희광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바람이 휙 불고 지나가자 도포자락이 펄럭펄럭 휘날리며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났다.
“당주, 이제...”
이희광은 이 모습을 지켜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는 하현이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데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현이 오자마자 인재들이 넘치던 국술당이 순식간에 텅 비어버릴 줄은 몰랐다.
이희광은 슬슬 자신의 앞날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의자를 찾아 앉았다.
무성에서 보기 힘든 평온을 오랜만에 즐겼다.
이곳은 도끼파 본거지처럼 호화롭지는 않았지만 무성에 있는 자신만의 본거지라 마음이 평온했다.
“당주, 정말로 사람들이 다 가버렸네요.”
이희광은 하현 옆에 서서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이 국술당을 운영할 수 있을까요?”
“차라리 아무도 없는 게 나아. 이참에 우리도 좀 쉬지 뭐.”
하현은 느긋한 몸짓으로 다기를 찾아내어 보이차를 우려낸 뒤 천천히 찻잔을 집어 들었다.
“지금 아무도 없을 때 가서 싹 다 정리해 버려.”
이희광은 어안이 벙벙했다.
“아니, 당주, 이러다가 우리 국술당 망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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