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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장

하현은 장민수를 담담하게 한 번 쳐다보다가 생각나는 대로 입을 열었다. “지금도 백호의 진짜 유물이 이렇게 널리 퍼져 있나요? 혹시 한 폭을 꺼내 볼 수 있을까요?” 하현의 이 말이 나오는 순간, 장내는 ‘싹’하는 소리와 함께 잠시 멈춰졌고, 모든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이 녀석 바보는 아니겠지? 장택일 회장이 이미 이것은 두말할 것 없이 백호의 진짜 유물이라고 말을 했는데, 그의 체면을 위해 억지로 가짜라고 우기는 건가? 설마 방금 자신이 장회장을 정말로 이겼다고 생각하나? 장민수는 안흥섭이 그를 도와 부정행위를 했기 때문에 그가 이길 수 있었다고 암시했었다. 이 녀석 정말 자신이 잘 모르면서 아는 줄로 착각하고 있나? 이것이야 말로 관을 보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민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하현이 이렇게 입을 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장민수는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의 하 대가님은 독특한 견해를 가지고 있으니, 모두 귀담아 듣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대가”라는 두 글자에 장민수는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매우 힘을 실어 말했다. 장택일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이 데릴사위가 자신 제자의 위신을 훼손하고 있으니 끝장을 내줘야겠다. 지금 조금씩 감정한 지식에 기대어 감히 또 몇 번이나 나를 괴롭힐 수 있겠는가? 하지만 어차피 장택일은 신분과 지위가 있고, 어떤 일들은 장민수를 시키면 그만이다. 그가 꼭 나서서 하현을 비꼴 필요가 없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 역시 하현을 완전히 경멸했다. 하현은 아무런 느낌이 없긴 했지만, 만약 몇 마디 말로 그를 격노하게 했다면 3년 동안 데릴사위를 한 것이 헛되었을 것이다. 그는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 그림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진품에 대한 흔적은 없지만 그림이 나쁘진 않네요. 백호의 경지까지 이르진 못했고,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 그림이 가짜라는 하고 하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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