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9장
얼마 후 설은아의 전용 차량인 마이바흐 한 대가 차고에서 나왔다.
마이바흐는 예전부터 무성 황금 회사의 자산으로 사장의 전유물이어서 타 본 사람도 별로 없어 아직 새것처럼 반짝반짝했다.
하현은 감탄해하는 눈빛으로 뒷좌석에 올랐다.
설은아는 하현이 올라타는 것을 보고 아침 식사를 건네준 뒤 운전기사에게 출발해도 된다고 말했다.
“벌써 용천진한테 연락한 거야?”
“이렇게 빨리? 상대가 이천억을 돌려주기로 한 거야?”
설은아는 한숨을 푹 내쉬며 입을 열었다.
“용천진이 누구야? 무성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이잖아?!”
“용천진은 용 씨 집안 젊은 세 사람 중 으뜸으로 불리며 줄곧 그 사실에 심취해 있었어.”
“보통 사람들과 함부로 만나기는커녕 TV로도 보기 힘든 사람이라고.”
“머무는 숙소만 해도 열여덟 개인데 매일 무작위로 한 곳을 골라 머문다고 하더라고.”
“한 번 입었던 옷은 다시 입지 않는대.”
“모든 행적을 절대 비밀로 하기 위해서라지.”
하현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용천진은 용문 장로회와 서른여섯 지회 중 절반의 지지를 얻고 있고 용문 내의 세 개의 당과 외부의 다섯 개 당 중에서도 절반의 당주가 그를 지지하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자신을 죽일까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
“어쨌든 그의 자리는 옛날 동궁 태자와도 같으니까 말이야.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선종한 사람이 몇이나 돼?”
“용천진이 아주 조심스럽게 행동한다는 건 상석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반증이지.”
하현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들을 말한 뒤 짐짓 흥미로운 눈빛을 띠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 용천진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거야.”
“그럼 오늘 우리가 만나야 할 사람은 누구야?”
설은아는 안색이 갑자기 무거워지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우리가 만날 사람은 용천진의 다섯 번째 첩이야.”
“첩?”
하현은 꺼림직한 표정을 지었다.
설은아는 하현의 표정을 보며 지그시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가 입을 열었다.
“응, 첩이야. 용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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