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7장
담담한 표정을 짓던 이가음의 모친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는 하현의 경호원이 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한 것에 놀랐지만 마음에 크게 두지 않았다.
결국 현대사회는 권력과 돈의 힘이 모든 걸 좌우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순간 이가음의 모친은 어디론가 메시지를 보냈고 곧 십여 명의 경호원이 총을 들고 나타났다.
하현은 본 척 만 척하며 이가음의 모친에게 입을 열었다.
“부인,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뒤에 서 있을 겁니까?”
“정말 내가 직접 당신을 꺼내야 합니까?”
“젊은이,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해서 도대체 뭘 얻으려고 그러는 거야?”
“뒷감당을 어떻게 책임질 건가? 그걸 생각해 봤어?”
“내가 뭘 얻고 싶냐구요?”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저 정의를 되찾으려는 것뿐이에요.”
“오늘 일은 사적인 원한이에요.”
“그래서 부인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온 거예요.”
“얼마 전 무성 촬영 세트장에서 롤플레이 놀이 중 총이 오발한 사건 때문에 이가음, 즉 부인의 딸이 다쳤어요.”
“부인은 진상을 파악하고 무성 촬영 세트장에 항의를 하기는커녕 무고한 내 처제를 잘못한 사람으로 몰아붙여 마구 때렸어요.”
“심지어 부인은 현장의 총에 진짜 총알을 넣은 사람이 나라고 지목했어요. 결국 나 때문에 자신의 딸이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구요.”
“그래서 부인은 사람을 보내 날 처리하도록 했어요!”
하현은 침착한 얼굴로 장내를 둘러보며 당당하게 말했다.
“부인이 내 처제를 때린 것도 모자라 날 괴롭히고 있어요. 내가 이 정도 능력도 없었더라면 아마 지금쯤 감옥에 갇혔을 거예요.”
“사건의 전말이 이런데도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정의를 되찾으려고 온 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모두가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무언의 의견을 나누고 있는 듯했다.
만약 하현이 한 말이 사실이라면 이 사건은 누가 보아도 이가음의 모친이 잘못한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안위만 생각할 뿐 아가음의 부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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