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3장
”뭐? 정체를 밝히라고?”
“마치 내 정체를 밝히면 당신들이 복수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군.”
“신분에 구애받지 않았다면 당신들은 벌써 몇 번이나 죽었을 거야.”
만천우는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만천우의 칼날에 남은 십여 명의 남자들은 하나같이 눈을 희번덕이며 만천우를 노려보았다.
그들의 손에는 모두 안전장치가 풀린 총이 들려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 이상하리만큼 총이 무겁게 느껴졌다.
하현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가 은퇴했을 때 만천우도 은퇴를 선택했었는데 그때 만천우는 아직 전신의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런데 오늘 보니 만천우는 어느 정도 전신의 경지에 올라와 있었다.
분명 만천우는 은퇴 후에도 열심히 칼솜씨를 연마한 것이 틀림없었다.
만천우의 현란한 칼솜씨를 보고 하현은 너무나 흡족했다.
스스로 손을 쓸 필요가 없어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누가 이렇게 잘난 척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만 서장님이셨군!”
분위기가 험악하게 흘러가자 김 집사는 마침내 사복 차림의 만천우를 알아보았다.
“무성경찰서장이 된 만천우가 칼솜씨가 좋다는 소문은 들었지.”
“그런데 난 늘 그렇게 생각했지. 젖비린내 나는 꼬맹이가 재주가 있으면 얼마나 있겠냐고.”
“하지만 오늘 보니 과연 듣던 대로군!”
김 집사의 표정은 여전히 냉랭했다.
비록 만천우를 알아보긴 했지만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 씨 가문이 가장 골치 아프게 생각하는 대상은 강한 외지인들이었다.
만천우 같은 사람은 실력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그의 가문은 무성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천우는 절대로 김 씨 가문을 상대로 싸움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절대로 뒷감당을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 집사가 전면으로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만 서장, 당신이 이놈과 도대체 무슨 사이길래 이렇게 나서는 거야?”
“당신이 비호할 만한 가치가 있어?”
“이렇게 하면 우리 김 씨 가문과 당신 가문이 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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