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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장

“맞아, 우리 설씨 집안에서는 지위가 개 만도 못한데 지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띄워주고 있는 거야!” “우리가 그의 신분을 까발려야 하지 않겠어요? 보잘것없는 데릴사위가 뭘 뿌리고 다니는 거야? “설민혁! 무슨 말을 하는 거야!?” “……” 순간 설씨 가족들의 시선이 설민혁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그가 설씨 집안의 부사장으로서 이 일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두 알고 싶어했다. 설민혁의 안색은 어두웠고 지금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책임지고 주도하기를 원했지만 그는 지금 구멍속으로 숨고 싶었다. 하현이 자신을 찾지 못하도록 하고 싶을 뿐이었다. 또 혹시 하현 이 폐물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이 자리에서 이 쓸모없는 놈에게 무릎을 꿇어야 한다. 그렇다면 하루도 안돼서 그는 서울시 전체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설민혁은 감히 입을 열지 못했고 설은아는 고개를 떨구고 쓴 웃음을 지었다. 사람들마다 이 데릴사위를 인재로 여기며 비할 데 없이 높이기 시작했다. 하필 설씨네 사람들만 그를 폐물로 여겼다. 안흥섭도 그를 이렇게 중요하게 여겼는데, 설씨네 가족만 이처럼 그를 대하지 않았다는 것이야 말로 크나큰 아이러니였다. “누구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너희들 여기가 어디인지 안보여! 우리 설씨 집안을 죽일 셈이냐?” 설씨 어르신은 쌀쌀맞게 입을 열었다. 그도 확실히 알지는 못했지만 하현이 지금 어떻게 그 자리에 나타났든지 간에 그가 그 자리에 지금 이렇게 나타난 이상 안씨 가문이 그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 때 다른 사람의 말을 반박하거나 하현을 조롱하는 것은 안씨 가문에 대한 도발이었다. 설씨 어르신은 또 치매에 걸린 게 아니었기에 지금 그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은아야, 너는 그의 남편인데, 가서 안씨 대가께 술을 권하지 않겠니?” 눈을 돌리자, 설씨 어르신은 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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