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8장
”당신이 날 잡아넣지 못하겠다면 당신 뒤에 있는 주인님을 모셔와도 좋아!”
“그런데 당신 주인이 와도 날 어찌하지 못한다는 거 당신이 더 잘 알잖아?”
“지난번에 내가 준 교훈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어?”
“왜 오늘 또 이렇게 뛰쳐나와 인도인 앞잡이가 되었을까? 사는 게 지겨워?”
“이번엔 정말로 당신 그 제복 벗기고 저세상으로 보낸 뒤 전생에서 얼마나 큰 죄를 저질렀는지 하나하나 따져볼 필요가 있겠군!”
“퍽!”
“하현, 미안해!”
성경무는 정말로 견딜 수가 없어서 결국 무릎을 꿇고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약속할게.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그러니 나한테 한 번만 기회를 줘!”
“그리고 영지루는 아무 잘못 없어!”
“하지만 이 일은 당신 말대로는 할 수가 없는 일이야.”
성경무는 말을 하면서 뭔가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자신의 처지가 신선들 싸움에 끼어든 힘없는 인간같이 느껴졌다.
양측은 모두 엄청난 배경과 내공을 가지고 있다.
자신은 기껏해야 경찰서 이인자일 뿐이다.
그의 뒤를 받쳐줄 든든한 뒷배도 없다.
이런 국면에 직면하게 되다니, 그는 정말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현은 성경무를 발로 차서 바닥에 넘어뜨린 후 영지루를 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영지루, 당신 신분도 있으니 이런 일을 직접 하긴 좀 보기 흉하니 내가 대신할게.”
영지루의 눈동자에 분노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대대로 법과 규칙을 중시하는 가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법과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결국 한 나라는 법과 규칙이 없으면 원만하게 돌아갈 수 없다.
그러나 오늘 자신이 겪은 일로 법이나 규칙 따위가 전혀 쓸모가 없는 일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태양이 비치는 곳에선 법이 우선하지만 태양이 비치지 않는 응달에선 법보다 주먹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순간 영지루는 뭔가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브라흐마 아샴을 그냥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하현이 영지루와 상의해 대신 나서려는 것을 본 김규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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