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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0장

영지루는 영 씨 가문 공주였다. 그녀 같은 신분의 여자가 어떻게 이런 사람들에게 취해서 끌려갈 수가 있는가? 하현의 눈 속엔 의심의 불꽃이 가득 피어올랐다. 그는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한 걸음 내디뎌 인도 남자들을 가로막았다. “잠깐만!” 몇 명의 남자가 동시에 걸음을 멈추고 의기양양한 기세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뭐?” “네까짓 게 뭔데 내 앞길을 막아?!” 인도인은 거만하게 고개를 치켜들며 하현을 쳐다보았고 안하무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난 고귀한 인도인이야. 뭣 때문에 내 앞길을 막냐고?!” “우리나라 같았으면 당신은 벌써 교수형에 처했을 거야!” “기회를 줄 때 얼른 무릎을 꿇고 사과해! 아니면 당신 끝장이야!” 하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여자는 내 친구야. 놔줘.” 하현이 가까이 가 보니 영지루한테서는 술 냄새뿐만 아니라 약 냄새도 풍겼다. 분명 이 남자들이 영지루에게 먹인 것이 뻔했다. “이 자식이!” 인도 남자의 눈동자가 험악하게 희번덕거렸다. “이 여자는 우리 형님이 찜한 여자야! 당신이 이 여자 친구든 남편이든 상관 말고 꺼져!” “오늘 밤 이 여자는 우리 형님 몫이야!” “눈치챘으면 이제 썩 꺼져! 어서!” “그렇지 않으면 죽을 줄 알아!” 그가 입을 열자 양복 차림을 한 사나운 표정의 남자들도 앞으로 나와 매서운 눈초리로 하현을 노려보았다. 그중 대머리 하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 무성 사람이라면 우릴 잘 알 텐데! 우린 패왕파야!” “우리 같은 사람 잘못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 않잖아, 안 그래?” “얼른 사과하고 꺼져. 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 당신은 여기서 못 나갈 줄 알아!” 패왕파는 무성 6대 파벌 중 우두머리였다. 그 뒤에는 무성의 거물들이 든든히 받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 패왕파 사람들이 뜻밖에도 인도인들과 야합하여 세상 비열한 짓을 하고 있다니! 하현은 냉랭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패왕파도 어쨌든 강호의 의리를 중시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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