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장
“이……”
옆에 있던 장민수도 멍해졌다. 그는 이 시계가 진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도 지금 이 시계는 가짜임에 부족함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순간 그는 비할 데 없이 면목이 없었다.
이때, 장택일도 자신과 장민수가 너무 자만해서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감정하지 않았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까는 내가 직접 검증에 나서지 않아서 그런 거지만 이런 물건이 내 손에 들어오면 1분도 안돼 바로 진위를 판별할 수 있어!”
장민수는 지금 이를 악물고 승복하지 않는 얼굴로 자신이 졌다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이번에 지게 된 것은 안흥섭이 전에 설정해 놓은 조건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가짜 물건을 어떻게 잘못 볼 수 있었겠는가?
하현 이 찌그러진 놈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완전히 운이 좋아서 그랬던 것뿐인데, 심지어 안흥섭도 그의 편에 서서 자신을 구덩이에 빠뜨리려고 했다.
“한판 더 하면 내가 정말 이길 수 있어!”
장민수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는 반드시 안수정의 눈앞에서 자신이 그녀의 진정한 백마 탄 왕자임을 증명해야 했다.
눈앞의 이 녀석은 한낱 빈털터리에 지나지 않는다.
“더 노는 것도 좋지만 너 먼저 이 물건을 먹어 치워야 하지 않겠니?”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이 장민수라는 녀석은 들어올 때부터 그를 계속 겨냥하고 있었다. 진흙 인형은 약간 촌스럽기 마련인데, 하물며 그는?
“너……”
장민수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걸 어떻게 먹나? 지금 그는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을 정도로 후회했다. 누가 방금 자신의 입을 아무렇게나 놀리라고 한 것인가?
“좋아. 젊은이들이 이렇게 가끔 만나서 노는 거지, 너무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내가 주최한 이 골동품 품평회는 내가 나서지 않으면 그들이 조바심을 낼 거야.”
안흥섭은 적시에 입을 열었고 장민수가 난처함을 모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장택일은 하현을 깊이 한 번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
“이번 승부는 그렇게 신경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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