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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1장

한여침은 자신의 얼굴을 건드리고 있는 샤르마 커의 손을 젖히며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샤르마 커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헛웃음을 지었다가 입을 열었다. “이렇게 하자구. 하현의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어쨌든 그는 브라흐마 아부가 죽이려고 할 테니까 당신과 나 같은 하찮은 사람은 빠져 있자구.” “내가 특별히 브라흐마 아부한테 말해 놓을게. 하현을 죽이려고 할 때 밥은 먹을 수 있도록 한 손만은 남겨 놓으라고.” “하지만 당신이 날 좀 도와줘야겠어.” “내가 설유아를 정말 좋아해.” “설유아가 보고 싶어서 밤에 잠도 잘 수가 없어!” “보아하니 당신도 나쁜 사람 같진 않은 거 같으니.” “우리 좋게 좋게 지내보자고. 설유아를 제발 나한테 좀 보내줘. 그녀를 그리워하는 내 마음의 고통을 좀 어루만져 주었으면 좋겠는데, 어때?” 샤르마 커는 한여침의 얼굴에 짙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덧붙였다. “걱정하지 마.” “내가 고기를 먹으면 당신한테도 국물은 먹게 해 줘야지. 나도 알 건 다 안다고!” 차현 일행이 옆에서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한여침이란 놈은 감히 샤르마 커에게 아무 짓도 하지 못할 거란 걸 확신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여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불쾌했다. “아마도 당신은 내 체면을 조금도 생각해 주지 않는 모양이군.” “그럼 용이 땅끝의 뱀을 제압할 작정인 거야?” 샤르마 커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맞자. 인도에서 온 용이 당신들의 대하를 짓누르려는 거야!” “죽느냐 사느냐야!” 한여침이 또박또박 입을 열었다. “오늘 당신들을 죽이지 않는다면 내가 한여침이 아니지!” 샤르마 커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한여침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참, 당신한테 말한다는 걸 잊었어.” “전에 인도로 돌아갔던 브라흐마 아부가 오늘 밤 돌아온다는 소식이 있어.” “30분 후면 공항에 도착할 거야.” “날 건드리겠다고?” “어디 한번 해 보시지!” “하 씨 그놈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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