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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4장

용목단은 믿을 만한 사람을 찾은 듯 눈을 번뜩이며 하현을 바라보았다. “하 씨! 잘 들었어?” “내 조카가 증거를 가지고 왔군. 시간적으로도 충분한 알리바이가 있는 데다가 마침 현장에도 나타났어!” “그 밖에 당신한테는 분명한 살해 동기도 있어!” “하 씨! 무슨 할 말 있어?!” 하현은 용목단을 바라보며 가타부타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눈꼬리를 가늘게 뽑으며 용이국에게 시선을 던졌다. “물론이지!” 용이국은 눈을 흘기며 하현을 바라보았다. 비록 그가 오기 전에 하현에 대한 자료를 샅샅이 살펴보았고 상대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하현을 맞닥뜨리자 그는 하현의 범상치 않음에 적잖이 놀랐다. 하현이 어떻게 이렇게 젊은 나이에 손쉽게 종인검을 처리하고 강력한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동시에 하현에게 걸려 있는 하 세자, 당주 등과 같은 신분들이 용이국의 마음에 적잖은 질투를 불러일으켰다. 자기보다 훨씬 어린놈이 무슨 자격으로 저 높은 자리에 올랐을까? 비록 상대의 범행으로 장인 일가가 몰살당하면서 명실공히 성 씨 가문의 모든 자산을 물려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용이국은 온전한 자신의 신분을 앞세워 하현을 밟아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의 힘으로 하현을 짓밟아야 자신의 아내에게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설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염두에 두고 용이국은 눈을 가늘게 뜬 채 하현을 냉랭하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성 씨 가문 저택으로 들어가는 당신의 모습과 떠날 때의 모습이 CCTV에 선명하게 찍혔어.” 용이국은 하현을 노려보며 또박또박 따지고 들었다. “당신의 정체가 무엇이든, 당신이 어떤 신분을 가지고 있든 난 상관하지 않아!” “당신이 내 장인 일가를 죽였으니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법이 당신을 철저히 처벌하도록 만들겠어!” “만약 법이 당신을 벌하지 못한다면 내가 직접 당신을 보내버릴 거야!” 용이국의 당당한 자태를 보고 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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