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1장
이튿날 아침 다급한 핸드폰 벨소리가 하현의 잠을 깨웠다.
그가 전화를 받자마자 맞은편에서 진주희의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현, 또 큰일이 났어요. 어젯밤 글쎄 성 씨 가문이 화를 당하고 말았어요...”
하현이 현장에 갔을 때 이미 성 씨 가문 정원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성 씨 가문 친척들 외에도 경찰서에서 온 사람들, 그리고 용문 집법당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무성에서 멸문의 화를 당하다니 모두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무성의 상류층 사람들은 격노하며 범인을 잡는 데 엄청난 현상금을 내걸었다.
진범을 잡을 수만 있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 같았다.
진주희는 뒤쪽에 서서 모여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사건이 벌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무성의 상류층들이 합류해 진범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녀는 일부러 다른 사람들과 떨어진 뒤쪽에 서서 하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현이 모습을 드러내자 진주희가 바로 다가갔다.
“하현, 아침 일찍 번거롭게 해 드려 죄송해요.”
하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는 성호남과 아무런 감정적인 관계가 없었음에도 어제 양측은 무성 경찰서 앞에서 격렬한 충돌을 겪었다.
그 충돌이 일어나자마자 그날 밤 성 씨 가문이 화를 당했다.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하현은 꼭 알아야 했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너무나 음모의 냄새가 강하게 풍겼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용문 집법당이 하현의 수중에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이 일을 처리하기가 무척 난감했을 것이다.
“어제 우리와 충돌한 뒤 성호남 일행은 바로 성 씨 저택으로 돌아왔어요.”
이미 상황 파악을 끝낸 진주희가 빠르게 하현에게 보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아무도 그들의 행방을 알지 못해요.”
“성 씨 가문 저택의 모든 CCTV가 먹통이 되었거든요.”
“성호남의 시체를 보니 그를 죽인 사람은 단검을 썼어요. 한 방에 죽였으니 저항할 기회조차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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