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장
“생각보다 쉽진 않을 거예요…” 동수는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만약 그렇게 쉬웠다면 이준에 관한 그런 생각들을 애초에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설 씨 어르신이 테이블을 가볍게 탁 쳤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이만큼의 자금을 마련해오는 자는 쇼핑몰 건설 프로젝트의 팀장이 될 것이다!”
쇼핑몰 프로젝트는 현재 설 씨 집안의 가장 거대하고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그 프로젝트의 팀장 자리를 맡게 된 자는 설 씨 집안의 뒤를 이어 설 씨 일가의 우두머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설 씨 어르신께서 그 말을 한 순간, 많은 사람이 이상해 보였다.
하지만 모두가 하엔 그룹과 관계를 맺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할아버지.” 민혁이 느닷없이 일어섰다. “최근에 제가 하엔 그룹에 미녀 한 분을 알게 되었는데, 그분이 거기 부장님이세요. 그분이 회사 내에서도 위치가 꽤 높은 듯했고, 다른 사람들이 그분 말을 따르더라고요. 제가 한번 여쭤봐서 이야기해볼게요.”
설 씨 어르신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 사람은 일개 부장이야.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 말을 들어?”
“할아버지, 부장은 당연히 그럴 능력이 없죠. 근데 그분이 조만간 사장으로 승진한다고 들었어요. 그럼 회사 내에서 두 번째로 권위 있는 위치에 자리하게 될 거예요. 그런 분이면 충분히 다른 사람들이 따르게 되겠죠.”
민혁은 희미하게 웃었다. 지금 설 씨 집안의 상황이 꽤 복잡했다. 민혁은 이 틈을 타 집안 내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했다. 그러면 그는 향후에 회장으로 선출될 수 있었다.
동수는 그의 아들을 힐끗 쳐다보더니 아무 말도 안 했다. 만약 자신의 아들이 그 거대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면, 그의 가족은 설 씨 어르신에게 조금 더 예쁨 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자, 민혁은 기쁘게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그는 심지어 스피커 모드로 전환했다.
“여보세요!” 전화 건너의 사람은 꽤 불안해하는 듯 들렸지만 목소리는 상당히 상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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