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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0장

”잘 들어!” “지금 스스로 뭔가 대단한 척 능력 있는 척하지 마! 내 눈에 자넨 절대 우리 은아랑 어울리지 않아!” “능력이 있으면 당장 우릴 여기서 꺼내 봐!” “잠깐 만나서 뭘 어쩌자는 거야?” “이렇게 찾아왔으니 상이라도 달라는 거야? 장려상이라도 줘?” “경고해 두겠어! 자네는 이미 우리 은아랑 이혼한 사이야. 이미 결정 난 일이라고!” “그러니 함부로 우리 은아 넘볼 생각하지 마!” “은아가 시집갈 사람은 용천오야!” “눈치챘으면 어서 썩 꺼져!” “자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지금 최희정의 머릿속엔 설은아를 명문가에 시집보내야 한다는 일념밖에 없었다. 그래야 자신이 고급차에 고급 스파를 드나들며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희정의 눈에 별 볼 일 없는 하현 따위는 절대 설은아의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하현은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낮부터 아주 화려한 꿈을 꾸고 계시군요!” “아직도 용천오가 당신의 착한 사위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겁니까?” “그게 가당키나 한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적당히 좀 하세요!” 최희정은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내뱉었다. “당장 꺼져! 좋은 일에 훼방 놓을 생각 꿈에도 하지 마!” “자꾸 그랬다간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퍽!” 하현은 결국 참지 못하고 최희정의 뺨을 갈겼다. 최희정은 ‘악'소리를 내며 비틀거렸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최희정은 죽일 듯 하현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이 자식아!” “감히 날! 네까짓 놈이 감히 날!” “어쨌든 지난 세월 네 장모였던 날!” “죽여버릴 거야!” “그만!” 하현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한 번만 묻겠습니다.” “그 계약서, 만일을 대비해 뭔가 준비해 놓은 거 없습니까?” “있으면 내놔 보세요.” “그 계약, 사실로 만들어 드리죠!” “그리고 3일 안에 이곳에서 떠날 수 있게 해 줄 거구요.” 하현이 한 말을 듣고 최희정은 그에게 뺨을 맞은 일도 잊어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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