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5장
”보아하니 영패가 좀 먹혔나 보군.”
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덤덤한 표정으로 걸어갔다.
그러다 그는 갑자기 두 손을 마구 휘두르며 앞에 있던 집법당 제자들을 쓸어버렸다.
집법당 제자들은 모두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고 벌겋게 부어오른 얼굴로 하현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몇 사람은 이빨까지 빠져 낭패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하현을 제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현이 용문 집법당 영패를 들이밀자 아무도 그를 거역할 수 없었다.
어쨌든 용문 내부와 집법당 내부에서 이 영패는 두말할 것 없이 집법당 당주를 뜻하는 증표였다.
명을 받들고 그의 지시에 따라야 했다!
이 광경을 본 여자들과 성원효 일당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영패라는 것을 눈앞에서 보다니! 지금이 어느 시대인지도 헷갈릴 지경이었다.
아주 오랜 유물처럼 보이는 이 영패가 뜻밖에도 집법당 제자들을 쓸어버릴 수 있을지는 몰랐다.
순간 성원효는 눈동자를 희번덕거렸다.
자신이 친히 모셔온 선생님 덕분에 겨우 안정을 찾았었는데 갑자기 영패라는 물건 때문에 모든 상황이 뒤집혔다.
“퍽!”
하현이 손을 휘둘러 마지막 남은 집법당 제자의 얼굴을 뒤엎었고 그제야 천천히 용호태 앞으로 걸어갔다.
하현이 차가운 미소를 띠며 다가오자 용호태는 이를 갈았다.
“이놈아, 네놈이 집법당 영패를 들고 왔다고 해도 나한테는 아무것도 바뀌는 거 없어!”
“다른 사람들 너무 괴롭히지 말라고 충고했었지!”
“그렇지 않으면 아주 혼쭐이 날 거라고...”
하현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지 않고 단호하게 한마디 내뱉었다.
“무릎 꿇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제는 하다 하다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용호태에게 무릎을 꿇라고?!
하현이 미쳤나?
아니면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설령 그가 대단한 능력자라고 할지라도 어떻게 용호태에게 무릎을 꿇라고 할 수 있는가?
저 사람은 용문 집법당 부당주이다!
영패 하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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